배 벌어져 장기 밖으로 나온 채 태어난 英 아기… ‘배벽갈림증’ 뭐길래?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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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몽고메리(생후 만 1개월)는 다수의 신체 기관이 몸 밖에 나온 상태로 태어났다./사진=뉴욕 포스트
배가 벌어져 몸 안 장기가 밖으로 나온 채 태어난 영국 아기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로시 몽고메리(생후 만 1개월)는 여러 장기가 몸 밖에 나온 상태로 태어났다. 도로시의 어머니 세이디는 작년 10월 임신 12주차 때 도로시의 상태를 알게 됐다. 세이디는 “내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의료진이 ‘아기의 소화기관이 몸 밖에 있다’고 하면서 정밀 검사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세이디는 양수를 채취해서 태아의 질병을 알아보는 ‘양수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이 경우 유산의 위험이 있었다. 그는 “유산까지 대비해야 해서 덜 위험한 혈액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태아가 ‘배벽갈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32주차가 됐을 때 도로시의 맥박이 과도하게 빨라지자 의료진은 응급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도로시는 지난 2월 12일 제왕절개로 태어나,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세이디는 “신장, 위, 간, 창자, 나팔관, 난소가 몸 밖으로 나와 있었다”며 “신생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기를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튀어나온 장기들을 '사일로(의료용으로 만든 합성 실리콘 백)'라는 메쉬 자루로 덮어서 다시 몸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세이디는 “수술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도로시의 컨디션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서 검진 횟수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벽갈림증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배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복막에 둘러싸여 있지 않은 복강 내 장기가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도로시처럼 배벽갈림증이 있는 태아는 출생아 3000명당 1명꼴로 드물지 않다. 배벽갈림증은 염색체 이상과는 연관성이 적어 동반 기형이 없다. 보통 탯줄 기준 오른쪽에서 많이 발생하며, 튀어나온 장기들은 양수에 노출된다.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장기가 수축하거나 붓는 등 이상 반응을 보이게 돼서 추적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배벽갈림증은 초음파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출생 후 진행되는데, 배가 열려 있는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곧바로 수술로 봉합할 수 있다. 배가 많이 열려있다면 밖으로 나온 장기를 사일로 같은 의료 장치에 넣은 뒤 천천히 치료를 진행한다. 수일에 걸쳐 장기를 하나씩 넣은 뒤 복부에 난 구멍을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때 노출된 장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배벽갈림증을 치료해도 환자들은 음식 섭취나 소화, 영양분 흡수 등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치료 후 환자의 상태와 체온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