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중요한 파킨슨병, 고기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4.04.03 09:00
식사하는 노인
레보도파 계열 약을 복용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고단백 식사 후 최소 2시간 이후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근력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육류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조심히 먹어야 한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정답은 약물 흡수 때문이다. 고단백 음식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우리 몸이 제대로 흡수하는 걸 방해할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는 레보도파 계열 약물은 소장에서 흡수된 후 뇌로 유입돼 약효를 발휘하는데, 고단백 음식은 소장에서 레보도파가 충분히 흡수되는 걸 방해한다. 레보도파 흡수율이 낮아지면 약효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육류 등 고단백 음식을 무작정 피하라는 건 아니다. 식사와 약물 복용 사이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둔다면 고단백 음식을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 식사와 약 복용시간 간격을 2시간 이상 둔다면, 고단백질 식사 후에도 레보도파 계열 약물의 효과를 최대 80%까지 개선할 수 있다. 물론, 간격을 충분히 두기 힘들다면 단백질이 많은 식사를 피해야 한다.

레보도파 계열 약을 복용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고단백 음식 외에도 주의해야 하는 게 많다. 대표적으로는 인기영양제인 비타민 B가 있다. 비타민 B 중에서도 B6인 피리독신은 뇌로 들어가는 레보도파의 양을 감소시켜 약효를 떨어뜨린다. 다만, 레보도파는 카비도파나 벤세라지드와 같은 DDI(도파 카르복실레이즈 억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약효 감소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 B군을 복용하기 전에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