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폭탄 커피, 이쑤시개 튀김… 사람들이 ‘괴식’에 열광하는 이유 [별별심리]

입력 2024.03.05 16:25
왼쪽 녹말 이쑤시개, 오른쪽 고추커피 합쳐진 사진
개성이나 개취(개인 취향)가 뚜렷한 젊은 세대에서 남과 다르고 싶다는 심리가 괴식 유행의 원인일 수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괴식(괴상한 음식)’이 화제다. 커피 속에 튀긴 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고추 커피부터 녹말을 주성분으로 하는 녹색 이쑤시개 튀김과 아이스크림 비빔밥까지. 정확한 영양 성분을 파악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이러한 괴식이 유행하는 데는 의외로 심리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

먼저 ‘남과 다르고 싶다’는 심리 때문일 수 있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특히 개성이나 개취(개인 취향)가 뚜렷한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기 쉽다”며 “남과 다른 괴식에 심취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괴식 먹방을 보면서 따라해 보고자 하는 동조심리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음식은 의식주 중 하나로 가장 오래된 인간의 본능이다. 임명호 교수는 “먹방은 진화론적으로 도파민을 분출하게 하고 쾌감을 얻게 하는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실이 어려운 젊은 층에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소재일 수 있다. 임명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현실이 어려울수록 소확행처럼 빠르게 작은 쾌감을 얻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 시기를 포함해 사회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아왔기 때문에 괴식 먹방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남들이 먹어 보지 못한 음식, 혐오식품처럼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소영웅주의’ 심리가 작동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먹거나 지나친 과식 등을 반복하다보면 위장관 질환 등의 신체적인 부작용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트라우마까지 겪을 위험이 있다. 임명호 교수는 “잘못된 식습관이 반복되면 심리적으로 섭식 장애나 우울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비가역적인 심각한 신체적, 심리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