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1분 만에 응급질환 평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 개발

입력 2024.03.05 14:41
스마트폰으로 병을 진단하는 모습
ECG Buddy는 별도 장비 없이 심전도 검사 결과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인공지능모델이 이를 분석해 응급질환 판단을 지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순환기내과 조영진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으로 심전도 이미지를 분석해 부정맥, 응급상황, 심장 기능 이상 등을 평가하는 의료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하고 최근 식약처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ECG Buddy’라고 불리는 이 어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으로 12리드 심전도 파형 영역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11가지 심장 리듬을 분류하는 과정을 보조하고 ▲중증도 평가 ▲급성 심근경색 선별 ▲심장 기능 평가 ▲고칼륨혈증 선별 등을 위해 개발된 10가지 디지털 바이오마커들을 출력해 준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은 심근경색 진단이나 고칼륨혈증 평가에 있어 숙련된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직접 심전도를 분석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 2023년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해당 모델의 심기능 평가 성능 우수성을 보고하는 임상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동안 심전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된 적은 있었으나, 병원 의무기록시스템과 인공지능을 연동하거나 새로운 심전도 측정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등 쉽게 활용하긴 어려웠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현장에 보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응급의료의 경우 숙련된 인력이나 예산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많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중희 교수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게 판단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경험이 적은 의료진이나 심전도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1차 의료기관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식약처 인증을 통해 의료 취약지역의 응급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이 개발한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모델은 최근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등 여러 SCI급 학술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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