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음료수가 대세… 많이 마셔도 되는 차 vs 조금만 마셔야 하는 차

입력 2024.03.04 20:00
차 마시는 사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차 음료가 꾸준히 인기를 끌며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당음료 대신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차는 물 대신 마셨다간 낭패를 볼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차 음료 매출 증가 “건강 위해서 선택”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차 음료(액상차) 소매점 매출은 전년보다 6.9% 증가한 4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차 음료 매출은 2020년 3017억원에서 2021년 3444억원, 2022년 3891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3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37.9% 증가한 것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만 합산한 수치다. 여기에 온라인 채널 매출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소매점 중에서 차 음료가 주로 판매되는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었다. 지난해 편의점 차 음료 매출은 3286억원으로 전체 소매점 매출의 79%를 차지했다.

차 음료 시장 확대 요인으로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등이 꼽힌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당음료보다 열량이 낮은 차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외에 홍차는 위스키, 소주 등에 섞어 마시는 레시피가 유행하며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카페인 있으면 과용 금지, 그나마 곡물차가 안전
다만 차라고 해도 물처럼 마시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간 차는 물 대신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다. 카페인은 주의력과 운동능력을 향상하고 신진대사를 증가시킨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면을 방해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녹차, 홍차, 보이차, 마테차 등은 하루 3잔 정도만 마시는 게 좋다.

민들레차, 옥수수수염차, 뽕잎차, 헛개나무차, 결명자차, 메밀차 등도 물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이런 차는 식물성 성분들이 혈액순환을 개선해 부기를 빼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뇨 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보리차, 현미차 등 곡물류로 만든 차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물 대신 마셔도 괜찮다. 카페인이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고 식이섬유, 미네랄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는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장 기능을 개선하고 미네를 당은 나트륨, 칼륨 등 우리 몸의 전해질의 균형을 맞춰준다. 특히 현미차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당분의 체내 흡수 속도를 늦춰 다이어트와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곡물 기반의 차에는 수용성 미네랄인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그래서 칼륨 배설 능력이나 체내 수분 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