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가족이 아이 가질 수 있다면”… 난자 ‘88개’ 기증한 여성

입력 2024.03.02 08:00

[해외토픽]

여성이 환자복을 입은 모습
알렉스 웹스터(31) / 사진= 글로스터셔라이브
두 차례 시술을 통해 난자 88개를 기증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지역 매체 글로스터셔라이브는 옥스퍼드셔 주 애빙던에 거주 중인 알렉스 웹스터(31)의 사연을 소개했다.

웹스터는 8년 전 우연한 기회로 난자 기증에 대해 알게 됐다. 당시 한 친구가 임신을 위해 난자 기증자를 찾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기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난자를 기증하기로 마음 먹은 그는 지역 내 불임 전문병원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기증에 필요한 여러 절차를 거쳐 기증자 승인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기증 계획을 세웠다. 웹스터는 “친구들의 경험이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당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기증 시기를 찾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웹스터는 2022년 11월에 첫 난자 기증 시술을 받았다. 기증 전 2~3주에 걸쳐 호르몬 생산을 억제하는 주사와 난포 성장을 자극하는 주사를 맞았으며, 채취 36시간 전에 한 번 더 약물을 주사했다. 이후 검사를 통해 기증 가능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난자 채취를 진행했다. 웹스터는 “채취 과정이 매우 힘들고 긴장돼 며칠 동안 지쳐 쓰러질 수 있다”며 “나 역시 시술 후 약간의 불편함과 피곤함 때문에 주말 내내 휴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기증 후 8개월 만에 같은 병원에서 한 번 더 난자 기증 시술을 받았다. 지난 기증 당시 난자 42개를 기증한 데 이어, 46개를 추가 채취·기증했다. 웹스터는 “3주 동안 진행되는 힘든 과정이지만, 다른 가족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4쌍의 부부가 웹스터가 기증한 난자를 활용해 아기를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웹스터는 “아마도 나는 다른 사람들만큼 엄마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나와 달리 가족을 꾸리는 데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는 가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웹스터는 추가 기증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이미 네 가족을 도왔고, 앞으로 얼마나 더 도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