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옛날보다 느려진 사람 꼭 보세요… 뇌 건강 문제일 수도

입력 2024.02.28 21:00
말하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화 중 적절한 단어를 생각해 내기 위해 말을 잠시 멈추는 상황이 반복되면, '혹시 내 인지 능력이 떨어졌나?'라고 의심하게 된다. 안도해도 좋다. 단어를 떠올리는 능력 저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말하는 속도'가 느려지면 인지 능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시 웨이(Hsi T. Wei) 교수는 뇌 노화로 나타나는 언어 능력 감소가 정확히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말하기 속도, 단어를 떠올리는 능력 그리고 인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세 가지 평가를 진행했다. 먼저, 산만한 공간에서 사진 이름을 맞추도록 했다. 예를 들어, 걸레 사진을 보여주고 헤드폰으로는 '빗자루'라는 단어를 들려주는 식이다. 연구팀은 이 실험으로 실험참가자가 그림이 어떤 물체인지 인지할 수 있는지, 물체의 이름을 기억해 내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두 가지의 복잡한 그림을 각 60초 동안 설명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AI 소프트웨어로 실험 참가자가 말하는 속도와 적절한 단어를 찾기 위해 말을 멈추는 빈도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치매와 관련한 인지 기능 저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표준 테스트를 실행했다.

그 결과, 말하는 속도가 단어를 찾는 능력보다 인지 기능 저하와 더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가 들수록 그림을 인식하고 이름을 기억하는 능력은 실제로 악화됐지만, 이는 다른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없었다. 적절한 단어를 찾기 위해 말을 멈춘 횟수와 길이도 마찬가지로 뇌 건강과 관련이 없었다. 두 증상은 단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인지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말하는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인 말하기 속도가 느린 사람은 단어를 생각하기 위해 말을 멈추든 멈추지 않았든 인지 기능이 떨어진 경향을 보였다.

웨이 교수는 "향후 말하는 속도로 인지 저하 감지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ging, Neuropsychology, and Cogn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