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지방 많은 남성… 인지기능 낮아질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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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췌장 근처에 지방이 많이 쌓일수록 알츠하이머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의 경우 췌장 근처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뇌 건강과 인지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뇌 건강 연구팀은 남성의 췌장 주변에 지방이 많을수록 인지력과 뇌 용적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부모 중 알츠하이머 병력이 있는 건강한 중년 204명(평균 연령 59.4세)의 지방 축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중 남성은 80명이었으며, 여성은 12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췌장 ▲간 ▲내장지방조직 ▲피하지방조직의 지방 비율을 측정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스캔을 실시했다. 그리고 지방 축적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뇌도 MRI 스캔했다.

그 결과,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뇌 회백질(정보 처리를 돕는 뇌 구성 물질)의 부피가 작고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특히 중년 남성 참가자들에 한해 췌장 주변에 지방이 많을수록 인지 기능과 뇌 용적이 낮았다. 여성 참가자들 사이에선 췌장 지방과 인지기능 간의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셉 사골 신경과학 센터 마이클 슈나이더 비에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중년 남성의 경우 췌장 지방이 많을수록 인지력과 뇌 용적이 낮아졌다"며 "이는 복부 지방과 뇌 건강 사이의 성별에 따른 잠재적 연관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 의대 사피어 골란 셰크트만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체질량지수(BMI)보다는 복부 지방 저장소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의 위험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췌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곧 체내에 더 이상 지방이 쌓일 곳이 없다는 신호다. 지방은 보통 피부 아래와 내장 사이에 쌓이다가, 더 이상 쌓일 곳이 없으면 췌장이나 근육 등에 쌓인다. 췌장에 지방이 쌓이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혈당이 악화해 당뇨를 비롯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복부 비만이 있다면 췌장에 지방이 축적될 수 있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이를 감량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 결과는 '비만(Obesity)'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