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번지점프 기구에서 추락해 사망… “2m 높이도 위험하다”

입력 2024.02.27 21:00
안성 스타필드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4시 20분쯤 스타필드 안성 3층에 위치한 스포츠 체험시설 '스몹'의 실내 번지점프 기구에서 이용객 60대 여성 A씨가 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더 약하다. 성인 남성 키보다 조금 높은 2m에서만 떨어져도 그 피해가 매우 클 수 있다. 떨어질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안전 조치와 예방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2m는 그냥 가지고 온 숫자가 아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의무적으로 안전대를 착용해야 하는 곳을 '높이 또는 깊이 2m 이상의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라고 명시해 뒀다. 2m 이상부터 추락하면 사고로 인한 피해가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 머리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이 충격에 버틸 수 있는 힘(W)은 약 1200J이다. 힘(W)은 무게, 가속도, 높이를 곱하면 구할 수 있는데, 이 식을 이용해 1200J이 가해지는 추락 높이를 추정할 수 있다. 1200J을 한국 성인 평균 몸무게인 60kg과 중력가속도 값인 9.8로 나누면, 약 '2m'가 나온다. 2m에서 떨어지더라도 본인 키까지 고려하면 약 3.5m에서 추락하는 것이므로 우리 몸에서 가장 딱딱한 뼈인 두개골에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다른 뼈들은 물론이다. 2m 이하 높이에서도 얼음판 등 상황에 따라 더 위험할 수 있다.

떨어질 때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피해를 극적으로 최소화하긴 어렵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1~2초 안에 본인이 충격 완화하며 떨어지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어렵고, 실제 효과도 크지 않다"며 "예방할 수 있는 절차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소방청 관계자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떨어지는 방법에 주목하지 않는다"며 "떨어지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과 떨어진 후 빠르게 처치하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낙하 에너지를 이용한 놀이기구 등을 즐길 때는 안전장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함승헌 교수는 "레저 시설에서는 1차로 사진을 붙여 어떤 안전 보호 장치가 있는지 밝히고, 2차로 직원이 확인하고, 3차로 본인이 살피고, 4차로 직원과 본인이 서로 확인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여러 번 안전장치를 제대로 살펴보는 게 결국 사고를 막는 가장 효용성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도 번지점프 대에서 근무하던 B씨가 A씨의 카라비너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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