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기저귀에 묻어있는 ‘피’… 원인은?

입력 2024.02.26 16:34
기저귀를 입은 아기의 모습
신생아도 성인처럼 생식기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생아 기저귀에 피나 분비물이 묻어있으면 놀랄 수 있다. 일시적인 출혈과 분비물은 모체의 호르몬에 의한 현상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신생아 생식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신생아도 성인처럼 질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

◇신생아 질 분비물, 외음부 감염 의심
신생아는 성인보다 소음순이 덜 발달되고 대음순의 지방이 부족하다. 음모 양, 질 속 젖산균 수도 적다. 이로 인해 외음부와 질 건강이 취약해지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변과 설사 때문에 기저귀발진이 심해진 경우에도 생식기가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신생아의 외음부에 염증이 생길 경우 ▲질 분비물 ▲질 출혈 ▲배뇨통 ▲가려움증 ▲발진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아기가 생식기를 자주 긁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신생아 기저귀에 혈액이나 분비물이 묻어있다면 ‘가성 월경’ 또한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가성 월경은 태아기에 산모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출혈, 분비물이 생기거나 음핵, 음순이 부어오르는 것을 말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호 교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1~2일 혹은 1주일간 지속되고 음핵·음순이 붓기도 한다”며 “혈액이 아닌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산으로 인해 소변이 붉게 보일 수도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극 최소화해야… 통풍·좌욕으로 생식기 관리
질 분비물이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기에게 입욕제, 비누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자극적인 제품을 쓰면 회음부나 질 주변에 세균성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생식기 통풍도 중요하다.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헐렁한 옷이나 속옷을 입히도록 한다. 바이러스, 세균으로부터 생식기를 보호하려면 따뜻한 물에 좌욕하고 깨끗하게 말려야 한다. 이정호 교수는 “아이가 대소변을 본 뒤에는 깨끗한 물로 피부를 조심히 닦아줘야 한다”며 “안쪽까지 닦거나 분비물이 묻어 흰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세게 닦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占쎌꼶利뷸�⑨옙 占쎈똻�� 占싼딅뮞�놂옙占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