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이렇게' 하면 쉽게 삼킬 수 있어요

입력 2024.02.26 07:00
알약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알약을 삼키는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별일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일부 노인들이다.

최근 차의과대학 약대 손현순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421명 가운데 34.9%가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가끔 또는 자주 약 복용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알약을 쉽게 목 안으로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최근 출간된 책 ‘아프면 소문내라’에서는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알약 삼키는 법을 제시한다.

기자 출신이자 현 전문병원 행정부원장인 저자 박덕영씨는 먼저 알약을 혀 위에 올려놓고 입안에 물을 2/3 이상 충분히 채운 후에 입술을 닫고, 혀끝을 아랫니 아랫잇몸에 밀착한 후에 그대로 물을 삼키라고 권한다. 그러면 알약은 물과 함께 열린 목구멍으로 미끄러지듯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때 입안에 양 볼이 살짝 튀어나올 만큼 공기를 불어넣은 상태로 약을 삼키면 더 수월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여기서 핵심은 물을 삼킬 때 혀의 끝이 아랫니나 잇몸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숙이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혀를 떼는 순간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 

다른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연구팀이 제시하는 알약 삼키는 법이다.

이 방법은 알약의 형태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한다. 둥근 형태의 알약을 먹을 때는 알약을 혀 위에 올린 후 물병 입구를 입술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고개를 들어 입안에 물을 채운 후 빠르게 알약을 삼키는 방식이다. 캡슐 형태의 알약을 먹을 때는 캡슐을 혀 위에 올리고 물을 한 모금 입안에 넣은 후에 입을 다물고 머리를 가슴 쪽으로 숙인 뒤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입안의 물과 캡슐을 동시에 삼키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전자를 사이다병 요법(Pop Bottle), 후자를 구부리기 요법(Lean Forward)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람에 따라 선호도와 효과가 다를 수 있으니 제시된 방법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그래야 알약을 부드럽고 안전하게 삼킬 수 있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셔야 약 흡수에 도움이 된다. 물이 없을 때 침을 모아서 삼키는 경우도 있는데, 약이 위까지 가지 못하고 식도에 걸릴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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