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에도 있다는 미세플라스틱… 장 누수·염증성 장질환 악화 확인

입력 2024.02.17 18:00
플라스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 누수를 유발하고 염증성 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생수 등 식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변상균·이인석 교수와 한국식품연구원 이은정 박사 공동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스티렌 계열 플라스틱을 실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플라스틱은 마찰, 빛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 5mm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나 1μm(마이크로미터, 1μm=100만분의 1m)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으로 바뀌게 된다.

분석 결과,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한 동물의 장 누수가 증가했다.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동물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에도 염증이 심해지고 장 누수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누수란 장내를 보호하는 점막이 서서히 손상돼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할 균이나 독소가 신체 내부로 침투하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장의 전사체와 대사체 분석, 신호전달 경로 규명 등을 통해 장의 염증과 누수를 유발하는 미세플라스틱 분자 기전을 밝혀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 내 염증을 촉진하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타우린과 같은 염증·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사물질은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했다.

또 추가 실험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신호전달경로를 교란해 세포 접합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장벽 항상성 유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환경 건강 연구분야 학술지(Environmental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