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파전’이 당긴다… 역시 호르몬 때문?

입력 2024.02.15 15:03
파전 사진
비 오는 날에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세로토닌이 줄어, 파전과 삼겹살이 당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가 오면 파전이나 삼겹살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전이나 고기를 구울 때, 프라이팬에 ‘치직’하며 기름 튀는 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해서 당기는 것이라 많이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음식이 끌리는 데에는 다른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호르몬 때문
비가 오면 평소보다 우울감이나 식욕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비가 오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이 늘고, 세로토닌이 줄면 식욕은 증가한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에 비해 비가 오고 흐린 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대사 작용이 더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소화 기능도 활성화되고, 공복감을 더 빨리 느끼게 된다.

◇파전·삼겹살 당기는 이유
▷파전=비 오는 날 당기는 대표적인 음식은 파전이다. 파전은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파전의 밀가루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B는 체내 탄수화물 대사를 높여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줄여준다. 그리고 해물파전에 들어있는 해산물은 요오드와 칼슘을 보충해준다. 파의 풍미를 내는 성분인 황화알릴은 해산물이 가지고 있는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 체내 지속적인 활성을 돕고 기분을 좋게 한다.

▷삼겹살=삼겹살도 우울감을 줄여준다. 돼지고기에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100g당 250mg 정도로 풍부하다. 트립토판 함량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뇌 속에 세로토닌이 많이 생겨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코르티솔의 양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면서 우울감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삼겹살이 끌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