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이것' 먹은 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위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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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에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염 위험이 54%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녀에게 생선과 채소를 많이 먹게 하고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먹이지 않으면 10대가 될 때까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이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체계가 주로 대장 또는 소장을 공격해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 ▲출혈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질환이다. 완화와 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예를 들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등이 있다.​

예테보리 대학​ 연구팀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어린이 8만1280명의 식단과 건강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식단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했다. 부모들은 각각 12~18개월과 30~36개월 기간에 자녀에게 먹인 식단에 대해 응답했다. 연구팀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기 ▲생선 ▲과일 ▲야채 ▲유제품 ▲과자 ▲음료 등의 소비량을 측정했고, 식단 품질에 따라 ▲고품질 ▲중간 품질 ▲저품질 식단으로 분류했다. 고품질 식단일수록 생선, 과일, 야채 함량이 많았고, 반면 고기, 과자, 음료는 적었다. 이후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건강 상태를 평균 15~21년 추적하며 이들의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의 위험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추적 당시 어린이들의 평균 연령은 12세에서 17세 사이였고, 이 중 131명이 크론병(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에, 97명이 대장염에, 그리고 79명이 기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았다.

연구 결과, 1세에 중간 품질 이상의 식단을 섭취할 경우 10대 때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5% 낮았다. 특히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염 위험이 54% 감소했고, 그 외 염증성 장질환의 전반적인 발병 위험도 감소했다. 반면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많이 섭취한 경우 염증성 장질환 위험이 42% 증가했다. 또 3세 이후의 식단은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테보리 대학 소아청소년과 애니 구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통해 매개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소화기학회가 발간하는 저널 'Gut'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