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볼 없을 때 하는 '손 샤워', 위생적일까?

입력 2024.02.02 20:00

독자 궁금증 취재

샤워하고 있는 여자
샤워볼을 사용하는 것은 몸의 각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생 샤워볼로 거품을 내서 몸을 닦았습니다. 근데 제 주변 친구들은 손에 바디워시를 짜서 몸에 문질러도 괜찮다고 합니다. 샤워할 때 손으로만 몸에 비누칠해도 되나요?"

독자 한 분이 개인적인 궁금증을 메일로 보내왔다. 많은 사람이 샤워볼이 없는 상황에선 손으로만 샤워를 하곤 하는데, 실제로 위생상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보다는 샤워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샤워볼에 사용되는 직물은 손보다 몸의 각질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샤워볼을 사용하면 손으로 거품을 내는 것보다 훨씬 거품이 잘 난다. 거품이 많으면 계면활성제의 표면적이 넓어져 몸에 있는 각질을 불리고 제거하기 쉬워진다. 샤워볼을 몸에 문지를 땐 가볍게 문지르는 게 좋다. 과도하게 몸을 문지르면 피부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자체로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는 이태리타월은 각질 이외의 정상적인 상피세포까지 제거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은 될 수 있으면 이태리타월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손으로 거품을 내서 몸을 씻어도 큰 문제는 아니다. 특히 피부 염증이 있다면 가볍게 손으로 몸을 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손을 깨끗하게 씻고 몸을 닦아야 한다. 김범준 교수는 “평소 손 청결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은 샤워타월이나 샤워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샤워볼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사용한 샤워볼에는 피부의 죽은 세포와 각질이 남아 있는데, 젖은 샤워볼을 습한 화장실에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각질은 세균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김범준 교수는 “샤워볼은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빛이 드는 곳이나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 말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샤워볼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해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또 샤워볼은 남과 공유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가족끼리 샤워볼을 공유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누군가가 호흡기 질환이나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으면 옮을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내에 심각한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샤워볼을 공유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피부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올라갈 수 있다. 김범준 교수는 “가족이 각자 다른 샤워볼을 쓴다면, 많은 샤워볼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것도 부담될 수 있다”며 “가벼운 피부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서 가족끼리는 샤워볼을 공유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