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낮추는 프로토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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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하은진 교수(왼쪽), 서울성모병원 추윤희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뇌실 외 배액관은 뇌출혈, 수두증, 뇌압 치료 등에 쓰이는 중요한 도구로, 뇌실 내 출혈이나 급성 수두증으로 인해 두개강 내압이 상승했을 때 뇌척수액을 체외로 배액 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은 가장 위험한 합병증 중 하나로 여겨지며, 추정 감염률은 뇌실 외 배액관 사용 일수 1000일당 5~20건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염이 뇌실염으로 진행되는 경우 치명률이 30%에 이르며, 의식저하·인지장애·간질발작·신경학적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외과) 하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추윤희 교수 공동 연구팀과 서울대병원 감염관리팀은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과 뇌실 외 배액관 감염의 기전이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에 존재하는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관리 번들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은 크게 ▲배액관 배치 ▲드레싱 ▲조작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토콜에서는 카테터 삽입뿐 아니라, 드레싱, 유지, 제거에 걸친 모든 단계에서 철저한 손 위생과 매일 삽입 부위·관 전체 관찰을 강조했다. 또한 피부 소독에 포비돈요오드 대신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샘플링과 무균 공간 개방을 최소화하는 것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이 프로토콜을 의사뿐 아니라 담당 간호사, 감염 관리팀 등 뇌실 외 배액관 삽입·관리·제거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교육하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행위를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새로운 프로토콜의 적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프로토콜 미적용군(84명) ▲적용군(99명)으로 나눠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프로토콜 도입 전 뇌실 외 배액관 감염률이 16.7%(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14.35건)에서 도입 후 4.0%(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3.21건)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토콜이 도입된 후 환자들은 뇌실 외 배액관을 더 오래 사용했으며, 주기적 교체나 지속적 항생제 사용 없이 약물 주입을 더 자주 진행했음에도 감염률이 크게 줄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새로운 프로토콜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하은진 교수는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효과를 통해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다학제적 관리 프로토콜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