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 아침 담배… 이때 피우면 몸에 더 최악?

입력 2024.01.09 13:24
담배를 피며 술병을 들고 있는 남자
흡연은 이미 건강에 해롭지만, 몇몇 흡연 습관들은 건강에 더욱 치명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밥 먹고 나서, 잠에서 깨자마자, 술을 마신 후 등 특정 시간대에 유독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다. 이때 몸에서 담배에 대한 욕망이 커지는 체내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면, 원래 안 좋은 흡연이 더욱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침 담배=흡연자들이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는 이유는 떨어진 혈중 니코틴 농도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밤사이 금연은 니코틴 내성을 떨어트려 아침 흡연의 쾌락을 증가시킨다. 결국 사람들은 더 많은 쾌락을 위해 기상과 동시에 담배를 찾는다. 하지만 아침 담배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아침에는 혈관이 평소보다 좁아져 있다. 이때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더 수축해 혈압 상승 위험이 크다. 한림대성심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기상 직후 30분 내로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3배 높았다. 두경부암의 발생률도 높아진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일어나자마자 30분 내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두경부암 발생률이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들보다 59% 더 높다고 밝혔다. 기상 직후에 다른 때 보다 유해 물질이 체내에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식후 담배=식후담배는 '식후땡'이라는 특정 명칭까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흡연 시간대다. 식사 후 담배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담배 속 '페릴라르틴' 성분이 식후에 분비되는 침에 녹아 단맛을 만들기 때문이다.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의 기름기도 단맛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식사 후 흡연은 독성물질인 페릴라트틴을 평소보다 많이 흡수하게 해 건강에 해롭다. 또한 식후 흡연은 소화능력을 떨어트린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액 분비를 불균형하게 해 소화불량이나 소화성 궤양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음주 담배=술을 마시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음주량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5배 높다는 영국 UCL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술과 담배 모두 도파민을 분비한다. 음주로 도파민이 분비돼 쾌락을 느끼면 자연스레 더 많은 쾌락을 원하게 돼, 담배를 찾게 된다. 반복되면 술을 마실 때마다 흡연 충동이 강해진다. 술에서 깨기 위해 담배를 찾는 사람도 있다. 니코틴의 각성효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정신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쾌락은 늘어나지만,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공동 발간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는 사람은 따로 했을 때 보다 ▲식도암 ▲두경부암 ▲후두암 ▲간세포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니코틴의 각성효과 또한 오래가지 않는다. 오히려 니코틴 성분이 알코올에 용해돼 담배와 음주를 같이한 사람은 평소보다 빨리 취한다. 

▶스트레스성 흡연=흔히 흡연자들은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흥분되는 일이 생기면 담배를 찾곤 한다. 실제로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뇌의 도파민을 활성화해 쾌감을 준다. 하지만 쾌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체내 니코틴 수치는 금방 낮아지고, 금단증상을 유발해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후 사람들은 금단증상을 없애기 위해 다시 담배에 의존한다. 흡연자들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불안과 짜증은 니코틴 금단증상에 불과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흡연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스트레스와 흡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