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점상 할머니, 9년째 매년 30만원 기부… 사연 들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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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은 대합면의 구길자 어르신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0만원이 든 봉투를 군청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사진=창녕군 제공
경남 창녕군은 대합면의 구길자 어르신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0만원이 든 봉투를 군청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군청을 찾은 구길자(83) 어르신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며 직접 가지고 온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속에는 어르신이 시장 노점에서 채소를 팔아 모은 돈이 들어 있었다. 구길자 어르신은 매주 인근 도시의 시장 노점에서 직접 채취한 냉이 등 채소를 팔아 1년간 모은 돈 30만원을 9년째 기부해 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행을 이어간 것이다.

구길자 어르신은 "나도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며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뜻깊은 나눔을 해주시는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길자 어르신의 선행은 지역사회에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한편, 기부나 봉사와 같은 선행은 자기만족과 같은 감정적 보상에 그치지 않는다. 남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고, 선행의 주체가 되는 자신의 건강까지 강화한다.

실제로 선행(善行)을 하면 몸의 면역력이 높아진다. 체내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호르몬'으로, 우울감과 충동감을 완화할 뿐 아니라 ▲장 연동운동을 돕고 ▲혈소판 응집을 막아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고 인슐린 호르몬 기능이 강화된다. 인슐린은 혈당 분해에 관여하는 호르몬인데, 제 기능을 못 하면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면 체내 염증반응이 감소한다.

선행이 면역항체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테레사 수녀가 봉사하는 모습을 50분 보여줬더니, 침의 면역항체 수치가 바로 상승해 최대 몇 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는데, 이때 침의 면역항체가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