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도 실패… 소청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 전공의 정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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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라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조차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 전공의 모집에 실패했다. 위의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조선일보 DB
정부의 연이은 필수의료 분야 지원 확대 약속에도, 서울 주요 대형병원조차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과목 내년도 전공의 충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마감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라 불리는 병원에서도 필수의료과목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피안성'이라 불리며, 인기과로 분류되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는 지원자가 넘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소아과 오픈런' 등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전 과목 중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낮았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20% 수준으로 '처참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전국 병원에 필요한 소청과 전공의는 총 201명이나, 지원자는 53명에 불과했다. '빅5' 병원 중에서도 서울아산병원만이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소청과는 10명 정원에 12명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공의 형사처벌 사건이 벌어졌던 응급의학과는 우려대로 전공의 지원율이 낮았다. '중증 응급환자의 희망'이라 불리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조차 정원 충원에 실패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8명에 6명만이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은 정원이 6명이었으나 지원자는 3명뿐이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 병원은 정원을 모두 채웠고,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11명에 10명이 지원해 체면치레를 했다.

다만, 5개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엔 응급의학과를 지원한 전공의가 단 한명도 없었다. 강북삼성병원, 광명성애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일산백병원 등 서울 수도권 병원임에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이 속출했다.

산부인과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빅5'에서도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만이 충원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12명 모집에 13명이, 삼성서울병원은 6명 모집에 9명이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9명 모집에 4명, 서울성모병원은 14명 모집에 7명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0명 모집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한편,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는 모든 병원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피안성' 세 과목 모두 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전공의가 지원했고, 삼성서울병원은 최대 4배(피부과)까지 전공의 지원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