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무심코 '이렇게' 삼켰다간… 식도에 구멍 나요

입력 2023.11.30 17:30
알약 손에 올려둔 모습
알약을 물 없이 그냥 삼키면 식도 점막에 달라붙어 식도에 구멍이 날 위험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약은 대부분 물과 함께 먹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물 없이 그냥 삼키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알약을 먹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함께 마시지 않거나 물 없이 그냥 삼키면 알약 흡수 속도가 더뎌질 뿐만 아니라 식도 천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약은 적정량의 물을 마셨을 때 위와 장을 거치면서 위 점막과 장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그러나 충분한 물 없이 침만으로 알약을 삼키면, 알약이 식도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 채 잔류하게 돼 식도염, 식도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알약이 식도 점막에 달라붙어 구멍을 낼 위험이 있다.

알약이 식도에서 멈추지 않고 위까지 잘 전달되려면 알약을 먹은 뒤 물 한 컵 정도(250~300mL)를 한 번에 마셔주는 게 좋다. 정제‧캡슐과 같은 알약은 제조 단계부터 물 한 컵과 함께 먹었을 때 효능‧효과를 고려해 만들어진다. 물 온도는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좋다. 찬물은 위 점막의 흡수력을 저하하고, 따뜻한 물은 약의 흡수를 도와준다. 

알약을 삼키기 어렵다면 물 한두 모금을 마셔 입안과 목을 적셔준 뒤 먹는 것을 권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엔 음식을 섭취할 때 사용되는 혀, 입, 턱 근육인 삼킴 근육이 약해져 알약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한 번에 여러 알을 먹지 말고 1~2알씩 나눠 삼킨다. 또 알약을 혀에 올려둘 때는 앞쪽 가운데 부분에 두자. 알약이 혀 안쪽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구역질이 날 수 있다. 또 약을 먹은 후에는 30분 이상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 있도록 한다. 약을 먹고 바로 누우면 잔여 약물이 식도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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