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위험군 심장질환자 치료 국내서 가장 큰 협진시스템 갖춰

입력 2023.11.15 09:39
인터뷰하는 고윤석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복잡하고 어려운 심장질환 시술·수술을 위해 한림대성심병원은 융합심장혈관센터를 세우고 하트팀을 신설했다. 하트팀 일원인 고윤석 교수를 만났다.

◇하트팀이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의료원 'CCC(Clinical Core Center)'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쉽게 말해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각각 특정 질환에 특화해 초고위험 환자나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자는 개념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심혈관질환을 맡았는데 현재,병원 간 환자 이동도 가능한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즉, 다른 병원에 초고위험 심장질환 환자가 입원하면 앰뷸런스에 에크모까지 싣고 가서 우리 병원으로 전원을 도울 수 있다. 차트 등도 다 공유가 되기 때문에 치료 계획은 환자가 오기 전에 다 세워 놓는다.

◇하트팀의 규모가 어떻게 되나?

순환기내과 교수가 10명 있다. 그리고 흉부외과 교수가 3명, 영상의학과, 방사선과, 에크모 담당 교수가 각각 1명씩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하트팀으로 알고 있다. 규모가 크니 시간낭비를 줄이는 게 중요한데 메신저까지 활용해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의료진이 많은데 의견 충돌은 없나?

의견이 다를 수는 있는데 충돌은 없다. 병원에 고위험군 환자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치료가 가능한지부터 여러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이 줄고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의료진들이 진료과의 실적이 아니라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팀으로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환기내과에서 흉부외과에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일도 자주 일어난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하이브리드 치료를 더 많이 시행하는 게 목표다.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초고위험군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는 유리한 측면이 많다. 이미 대동맥질환과 말초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최소 수술과 스텐트 삽입, 혈전 제거술과 혈관성형시술 등을 동시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학제 진료 체계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삼첨판, 승모판 등 심장판막에 문제가 생긴 초고위험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