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웬 모기? 조만간 ‘겨울 모기’도 온다

입력 2023.11.01 20:00
겨울 모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 모기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 기후변화로 모기 활동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특히 올해엔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겨울 모기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모기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관내에 설치된 디지털모기측정기(DMS) 50개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10월 둘째 주 기준 약 933마리. 9월 마지막 주(607마리)에 비해 1.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357마리)와 비교했을 땐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10월 셋째 주에는 약 863마리가 잡혔는데, 역시 전년 동기(324마리)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올해 가을에 유난히 모기가 많은 데에는 따듯한 기온이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모기의 최적 활동 온도는 25도 가량이지만 13도만 넘어도 흡혈할 수 있다. 13도 아래에서는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먹이를 먹지 못하고 굶어 죽는다. 요즘 낮 기온은 20도가 넘고 밤에도 13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모기가 활동하기엔 충분한 환경이다.

여름 강수량이 모기 개체수를 늘린 측면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60.2mm로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은 712.3mm의 많은 비가 내려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많은 강수량과 높은 습도는 모기의 개체수와 수명을 늘리는 식으로 작용한다.

겨울에도 모기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겨울 평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 때문에 올해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기상청이 9월에 발표한 ‘3개월 전망’을 보면, 올해 12월의 일평균 기온은 평년(0.5도∼1.7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였다. 에이펙(APEC) 기후센터도 ‘동아시아 계절예측 기후전망’을 통해 이번 달부터 내년 1월까지 동아시아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날이 추워지면 모기는 지상보다 바람이 약하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하수구나 아파트 지하실 등으로 숨어든다. 실제 국내 모기 개체의 절반가량이 하수구에서 월동한다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다. 모기의 수명은 암컷의 경우 40~55일, 수컷은 10일 정도인데 11월부터 다음 해 4월 초까지 월동해 반년을 살기도 한다.

추운 날, 집에서 모기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외부로 이어지는 통로를 막아야 한다. 모기가 따듯한 실내로 들어오려고 해서다. 특히 집이 낡았다면 외풍 차단 스티커 등으로 창문 틈을 막아주고 하수구와의 연결통로인 배수구에는 트랩을 설치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