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명 태운 비행기 엔진 끄려던 조종사… ‘이 버섯’ 섭취 때문으로 밝혀져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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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명의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 엔진을 공중에서 끄려다 체포된 미국 조종사 조셉 에머슨./사진=로이터 연합뉴스
84명의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 엔진을 공중에서 끄려 한 미국 조종사가 비행기에 타기 이틀 전 환각 효과를 가진 일명 '환각버섯'(magic mushrooms)을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CNN 등 미국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 오리건주(州) 검찰은 전날 살인미수·승무원 방해 등 혐의로 알래스카 항공 소속 조종사 조셉 에머슨(44)을 기소했다. 사건 당일 당시 비번이었던 에머슨은 항공업계의 관행에 따라 조종실의 여분 좌석에 타고 있었고, 비행 중 조종실에서 엔진을 끄려 시도했다. 에머슨은 기장과 다른 조종사들로부터 빠르게 제압을 당했다. 승무원들은 제압당한 에머슨을 빈 좌석에 앉혀 묶었으나, 그는 비행기 후면에 위치한 비상구를 열려는 등의 난동을 이어갔다. 비행기는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한 직후 경찰에 의해 인계됐다. 알래스카 항공은 에머슨을 모든 직무에서 배제했다. 다행히 에머슨이 일으킨 소동으로 다친 탑승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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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버섯./사진=AP 연합뉴스
에머슨은 조사 과정에서 사건 이틀 전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버섯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6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최근 친구의 사망 소식에 환각버섯으로 치료 실험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에머슨은 “버섯 섭취 후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고,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해 빨리 깨어나고 싶은 마음에 엔진을 끄고 비상 손잡이를 당겼다”고 말했다.

에머슨이 먹은 환각버섯은 사일로빈(실로시빈) 성분을 함유한다. 해당 버섯은 국내에서 마약류 관리법상 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한다. 소지하거나 유통할 경우 마약사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국내와 달리 미 오리건주는 환각버섯을 정신질환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