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사람, '이것' 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줄어든다

입력 2023.10.16 05:00
앉아있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무실에서 일하는 현대인이라면 하루에 적어도 7~8시간을 앉아있는다. 그동안 중력으로 짓눌린 하체 혈관은 원활히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실제로 앉은 후 1시간이 지난 후부터 하체 혈관 기능이 떨어지고, 3시간 후부터 혈액 순환이 잘 안되면서 상체 혈관 기능이 떨어진다는 미국 미주리대 연구 결과가 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오래 앉아있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 연구팀이 성인 6828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좌식시간과 신체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후 심뇌혈관질환 누적발생률과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좌식시간이 길더라도 신체활동 이점은 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한 그룹은 신체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5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등도 운동은 평소보다 숨이 더 차는 정도의 운동으로, 운동하면서 상대방과 대화는 나눌 수 있지만 노래는 부르지 못하는 정도의 활동을 말한다.

틈틈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연구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앉아만 있는 그룹과 1시간에 한 번씩 4분간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한 그룹 사이 혈관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자리걸음을 걸은 그룹에서 더 혈관이 혈류 변화에 더 잘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앉아있는 자세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면 다리의 혈류가 통하지 않는데, 갑자기 다리를 펼치면 억제됐던 혈액이 흐르면서 활성 산소가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사용할 만큼 에너지를 만들고 남는 산소로,  많이 쌓이면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앞당긴다. 게다가 양반다리는 무릎 관절과 척추 건강에도 안 좋다. 무릎이 130도 이상 과도하게 구부려져 무릎뼈 사이 연골판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도 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