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청력 떨어지는 '난청', 40대부터 시작된다?

입력 2023.09.11 11:17
귀 모형에 보청기 끼워져 있는 모습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면서 새삼 청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은 대개 40대부터 시작돼 50대에 더욱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난청 환자는 2021년 기준 10~40대 비교적 젊은 환자가 전체의 31% 정도를 차지했다. 또한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약 38%, 우리나라에 약 230만 명의 노인성 난청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성 난청이 생기면 말소리 구별이 잘 안돼 자꾸 되묻게 된다. 더 심해지면 TV 볼륨을 키우게 되고, 말을 걸어도 잘 대꾸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들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받는다.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난청을 단순히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질환' 정도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며 "소리가 안 들리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대인관계가 소극적으로 변하고, 외부 활동이 제한돼 사회생활의 폭이 좁아지고, 불안, 우울감 등을 느낄 뿐 아니라, 심지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난청을 오래 방치하면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가 생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연구에 따르면 70대 노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간 난청과 인지기능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더니,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난청인 사람의 인지 능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연구에서도 난청 발생 10년 후 치매 발생 위험도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 비해 경도 난청 환자는 2배, 중등도 난청 환자는 3배, 고도 난청 환자는 5배까지 증가했다.

난청이 의심될 때 다음 자가진단 질문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전화 통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게 어렵다 ▲둘 이상의 사람과 한 번에 대화하는 게 어렵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해 달라고 자주 요청한다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울리는 소리, 으르렁대는 소리 혹은 '쉿 쉿' 소리가 많이 들린다 ▲어떤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최정환 교수는 "보청기를 끼는 데 적합한 나이란 없다"며 "나이가 들면서 시력 문제 때문에 안경을 쓰듯 귀가 잘 안 들리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청 해결이 치매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청각장애를 진단받았다면 보청기 착용을 미루지 말라"고 말했다. 보청기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에는 인공와우 이식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흡연은 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금연하고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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