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서울 국회와 각 시·도 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곳곳 추모 집회가 진행된다.
전국 교사들이 대규모로 연가, 병가 등 우회 파업에 추모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3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단체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한 4일 전국 초등학교 32곳이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에 참여하는 교사들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와 전북 군산시 초등 교사 2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3일 경기 용인시 한 고교 6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원단체는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한 상태다. 교사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에 집회 현장에서 만난 교사들은 무력감, 우울감, 분노, 상실감 등을 토로했다.
◇“잇따른 비보, 집단적인 우울감·분노”
전국 교사들이 대규모로 연가, 병가 등 우회 파업에 추모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3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단체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한 4일 전국 초등학교 32곳이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에 참여하는 교사들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와 전북 군산시 초등 교사 2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3일 경기 용인시 한 고교 6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원단체는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한 상태다. 교사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에 집회 현장에서 만난 교사들은 무력감, 우울감, 분노, 상실감 등을 토로했다.
◇“잇따른 비보, 집단적인 우울감·분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를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9년 차 초등 교사 김 모 씨(36)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돌아가셨다는 참담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며, 나뿐만 아니라 주위 동료들도 매번 반복되는 현실에 분노하고, 일종의 집단적인 우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제7차 교사 집회에 참여한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 교사는 자신을 서이초 사망 교사의 대학교·대학원 동기라고 소개하며 "나는 이제 친구와 동료들이 죽은 자리에 서서 얼굴색도 바꾸지 않고 태연하게 수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육부·교육청) 당신들이 바라는 공교육 교사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이은 비보에 교사들은 슬픔, 우울을 느끼고,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직업은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기존에 교사들이 가지고 있던 직업 현실에 대한 회의감, 무기력감, 우울감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더욱 짙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상당수, 민원으로 우울증 치료 받은 경험
많은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아동 학대법으로 인한 무분별한 교사 직위 해제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실제 교육관계자 13만 2000여 명(교원 8만 9233명, 학부모 3만 6152명, 기타 69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은 본인이나 동료 교사가 과도한 민원을 겪은 적 있다고 한다. 특히 본인이나 동료 교사가 민원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았거나 휴직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엔 교사의 96.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윤대현 교수는 “실제로 민원을 듣는다는 것은 공감 에너지를 쓰는 것인데 적정 수준을 넘어선, 상식을 넘어선 민원을 감당할 경우 번아웃 증후군뿐만 아니라 억울함,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뇌가 굉장히 지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서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번아웃 증후군이 나타나면 일과 중에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들며, 매번 주어진 일에 과도한 부담과 긴장감을 느끼고 싫증이 나거나 무기력해진다. 일상생활,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49재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인천교사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조 인천지부·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새로운 학교 인천네트워크·좋은교사운동 인천정책위원회 등 인천 5개 교원단체가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지난 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제7차 교사 집회에 참여한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 교사는 자신을 서이초 사망 교사의 대학교·대학원 동기라고 소개하며 "나는 이제 친구와 동료들이 죽은 자리에 서서 얼굴색도 바꾸지 않고 태연하게 수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육부·교육청) 당신들이 바라는 공교육 교사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이은 비보에 교사들은 슬픔, 우울을 느끼고,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직업은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기존에 교사들이 가지고 있던 직업 현실에 대한 회의감, 무기력감, 우울감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더욱 짙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상당수, 민원으로 우울증 치료 받은 경험
많은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 아동 학대법으로 인한 무분별한 교사 직위 해제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실제 교육관계자 13만 2000여 명(교원 8만 9233명, 학부모 3만 6152명, 기타 69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은 본인이나 동료 교사가 과도한 민원을 겪은 적 있다고 한다. 특히 본인이나 동료 교사가 민원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았거나 휴직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엔 교사의 96.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윤대현 교수는 “실제로 민원을 듣는다는 것은 공감 에너지를 쓰는 것인데 적정 수준을 넘어선, 상식을 넘어선 민원을 감당할 경우 번아웃 증후군뿐만 아니라 억울함,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뇌가 굉장히 지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서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번아웃 증후군이 나타나면 일과 중에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들며, 매번 주어진 일에 과도한 부담과 긴장감을 느끼고 싫증이 나거나 무기력해진다. 일상생활,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49재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인천교사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조 인천지부·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새로운 학교 인천네트워크·좋은교사운동 인천정책위원회 등 인천 5개 교원단체가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