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먹다 ‘딱딱한 이물질’ 목에 걸려 호흡곤란… 과연 뭐였을까?

입력 2023.07.10 11:26
바나나가 마른 모습
지난달 23일 바나나를 먹다가 크고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려 호흡 곤란이 왔다는 희한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제보자가 입에서 뱉어낸 후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난 모습./사진=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바나나를 먹다가 크고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려 호흡 곤란이 오는 희한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남에 사는 A(48)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 30분 한 편의점에서 바나나 한 송이를 구입했다. A씨는 이 바나나를 먹던 중 갑자기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렸고, 숨을 쉬기 곤란했다. 그는 허리를 구부려 헛기침과 구토를 한 끝에 간신히 목에 걸린 이물질을 입 밖으로 뱉어냈지만, 짧은 순간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박했다고 전했다. 이후 병원에 간 A씨는 목에 상처와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고, 침도 삼키기 어려워 사흘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이 이물질은 길이 3cm, 넓이 1cm의 감의 씨앗보다 큰 크기이며, 웬만한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그는 바나나를 수입, 판매한 업체에 전화해 직접 이물질에 대해 문의했다.

처음 이물질의 형태만 봤을 때 A씨는 바나나 씨앗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업체 확인 결과, 바나나가 상온에서 익어가는 과정에서 일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바나나 유통 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는 이 업체의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우리가 판매하는 바나나는 씨가 없는 품종이어서 (이물질이) 씨앗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 품질팀에서 분석해보니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바나나가 마른 결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객에게 치료비를 모두 보상해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바나나는 매우 부드러운 과일로 어린애나 노인들도 많이 먹지만 운이 없으면 저같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도 과일을 먹을 때 잘 씹고 조심해서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