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만 먹으면 콧물 나는데… ‘비염’ 일종이라고?

입력 2023.06.16 15:21
코푸는 사람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면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에 괜찮다가도 매운 음식만 먹으면 코를 훌쩍이는 사람이 있다. 콧물이 갑자기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운 음식으로 인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면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꽃가루, 먼지 등이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다. 외부 자극에 의해 생기는 비(非)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혈관운동성 비염의 원인은 외부 자극 요인에 의한 비강 점막의 과민 반응이다. 콧속 부교감신경은 매운맛이나 향과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다. 이때 콧속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한다. 이때 점액이 많이 분비되면서 콧물이 계속 흐르게 된다. 이 외에도 ▲강한 향기의 향수 ▲담배 연기 ▲급격한 온도 변화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외부 자극에 노출됐을 때 갑자기 콧물이 주르륵 나오는 게 큰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혈관운동성 비염 환자들은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흐르는 콧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휴지를 급하게 찾는다.

혈관운동성 비염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자극의 최소화다. 가능하면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약물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식사 10분 전 항콜린제 비강 분무제를 뿌려주면 증상이 개선된다. 항콜린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작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일반 약국에서 파는 비강 분무제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이어서 뿌려도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비인후과에 내원해 처방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