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엄마 장례 치러준 딸… 왜?

입력 2023.06.08 22:30

[해외토픽]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어머니의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앤마리의 가족들 / 사진= 더 미러
어머니에게 ‘생전 장례식’을 치러준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함께 기억을 공유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생전 장례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더 미러는 서픽에 거주 중인 앤마리 본슨(56)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말 가족들과 함께 집 정원에서 어머니의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 앤마리와 가족들은 장례식을 위해 꽃과 양초 등으로 정원을 꾸미고 나무엔 리본을 달았으며, 커피와 함께 어머니가 좋아하는 덴마크 식 페스츄리와 크루아상, 루어팍 버터,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 정원 한 편에는 사람들이 둘러볼 수 있도록 사진 앨범과 오래된 엽서, 편지들도 비치했다. 가족들은 추모 예배를 진행하고 책을 읽는가 하면, 함께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앤마리는 “처음엔 다들 이 상황을 조금 이상하게 생각해 어색한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긴장을 풀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앤마리는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가까운 친구를 떠나보낸 뒤 어머니의 생전 장례식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의 친구는 암 선고를 받은 뒤 약 3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앤마리는 “친구의 첫 남자 친구가 누구인지, 지금까지 했던 최악의 머리 스타일은 무엇이었는지 등 친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싶었다”며 “그러나 우린 그 답을 듣거나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로 85세의 어머니가 영원히 곁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어머니에게 생전에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려주고 싶었고, 어머니가 충분히 보고 들을 수 있을 때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앤마리는 남편과 자녀는 물론, 어머니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그는 “어머니 역시 죽은 뒤 많은 돈을 들여 장례식을 치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생전 장례식에 대한 의사를 묻자 잠시 놀란 뒤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전 장례식을 권했다. 앤마리는 “누군가 사망하면 그 사람에 대해 따뜻한 말을 많이 하지만 당사자는 그곳에 없다”며 “장례식은 축하 행사에 가깝다. 언젠가 바이킹 장례식을 포함한 여러 생전 장례식을 치러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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