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생선 썩은 냄새 나는 ‘이 질환’… 원인은?

입력 2023.05.29 16:00
남성이 코를 잡은 모습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계속​ 몸에서 생선 썩은 냄새와 같은 악취가 느껴진다면 ‘트리메틸아민뇨증’을 의심해야 한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몸에서 코를 찌르는 심한 냄새, 썩은 생선 냄새가 지속돼 ‘생선악취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트리메틸아민(TMA)’이라는 화학물질이 체내 물질 대사 과정에서 산화되지 않고 몸에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트리메틸아민은 냄새가 생선이 썩었을 때 나는 악취와 비슷하다. 땀이나 소변에서도 냄새가 나며, 숨을 쉴 때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 고혈압, 빈맥 등과 같은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기 때 증상이 나타난 뒤 사춘기에 접어들면 더 심해진다.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월경 전, 월경하는 동안, 피임약 복용 후, 폐경기 때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트리메틸아민뇨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트리메틸아민 검출량과 냄새 정도, FMO 유전자 변이 유무 등을 확인한다. FMO 유전자가 변이됐을 경우 생선악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명확하게 밝혀진 치료방법은 없으나, 장내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메트로니다졸·네오마이신 등)를 투여하거나 변비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음식 속 콜린, 레시틴 양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달걀 노른자, 콩, 붉은 살코기, 생선 등과 같이 트리메틸아민이 산화되지 않고 체내에 남도록 유도하는 식품은 피해야 한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인 만큼 환자와 환자 가족들도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