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먹은 다음 날, 더 허기진 까닭

입력 2023.05.19 08:00

야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식적으로 밤늦게 배를 채우고 자면 다음 날 조금이라도 덜 배고파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야식을 먹은 다음 날엔 더 허기진 느낌을 받곤 한다. 왜 그런 걸까?

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4일 간 야식을 먹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분석한 연구 결과, 야식 그룹은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수치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수치가 줄었는데 이러면 낮 시간 동안 더 큰 허기짐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식 그룹은 정상 식사 그룹보다 낮에 허기짐을 느낄 확률이 두 배 높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고 착각하며 전분과 짠 음식, 육류를 먹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야식 그룹은 정규 식사 그룹보다 심부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대사량이 감소한 탓인데 이러면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야식이 호르몬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당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 포도당이라면 혈당은 혈중 포도당이다. 신체활동이 적은 밤에 음식을 먹으면 치솟기 마련이다. 우리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포도당을 세포 내로 유입시키는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우리가 자는 도중 혈당은 계속 줄어들고 일어날 때 쯤에는 일시적 저혈당 상태에 놓인다.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 각종 호르몬으로 음식 섭취를 요구한다. 잉여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된 뒤의 일이다.

야식은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수면할 때 우리 몸은 체내 피로 물질을 배출하고 숙면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등 몸의 회복에 집중한다. 하지만 야식을 먹으면 밤새 위장이 쉬지 못한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에 혈액이 쏠리면서 뇌, 근육 등 다른 부위의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방해받기도 한다. 또 위산 역류나 멜라토닌 저하로 얕은 잠을 잘 수도 있다.

체중 유지는 물론 숙면을 원한다면 야식은 삼가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취침 최소 3시간 전에 음식 섭취를 끝낸다. 음식은 1시간 정도 위에 머물고, 2~3시간 장에서 머물기 때문이다. 음식 종류 중에서는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 지방질이 많은 고기류나, 지나치게 시거나 매워 자극적인 음식, 밀도가 높은 떡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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