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불났을 때, 소화기 없다면? ‘이것’ 활용해야 [살아남기]

입력 2023.04.26 17:46

불이 붙은 냄비
주방에서 기름에 불이 붙어 화재가 일어났을 때 K급 소화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 잎채소, 마요네즈를 활용해 일시적으로 불길을 제압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방에는 늘 화재 위험이 도사린다. 음식을 가열하는 경우가 많아 요리 중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에 일반 소화기가 구비돼 있어도, 기름으로 인한 화재는 ‘K급 소화기’가 아니면 잘 진압되지 않는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젖은 수건·잎채소·마요네즈 활용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안전연구실 오부열 공업연구사​에 따르면 K급 소화기가 없을 때는 물기를 짜낸 젖은 수건으로 불길을 덮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산소 공급을 줄이는 질식 효과가 일어나 불길을 줄일 수 있다. 오부열 공업연구사는 “여의찮으면 배추, 상추 등과 같은 큰 잎 채소들로 불길을 덮는 것도 하나의 비상 대처법”이라고 말했다. 마요네즈 역시 기름의 온도를 낮추고 마요네즈 속 레시틴 성분이 산소를 차단해 일시적인 소화 효과를 낸다. 다만, 마요네즈는 불길이 작은 화재 초기에만 사용해야 한다. 불길이 커졌을 땐 오히려 화재를 확산시킬 수 있다.

무작정 물이나 주방세제 등을 부어 소화를 시도하는 행위는 금물이다. 순간적으로 화염이 커지고 주변으로 번지면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소방청이 실시한 화재 재현 실험에 따르면 식용유에 붙은 불에 물, 케첩, 주방세제를 각각 뿌려봤더니 물은 모두 열을 흡수해 수증기로 기화되면서 기름이 사방으로 튀었고, 순식간에 불꽃이 약 2m 이상 상부로 확산됐다. 케첩, 주방세제 역시 불이 크게 확산됐다.

◇K급 소화기 구비해놓는 게 최선
주방 기름 화재에 대비하려면 K급 소화기를 구비해놓는 것이 가장 좋다. 기름 화재는 일반 가정용 소화기로 화염을 제거하더라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가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재발화할 가능성이 크다. 소화기는 화재 종류와 특성에 따라서 A, B, C, D, K급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K급 소화기는 기름 표면에 빠르게 유막층을 생성해 화염을 차단하고 온도를 낮춘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2017년부터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노약자, 아동을 위한 시설) 등 주방에 K급 소화기를 1대 이상 비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일반 주택은 비치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K급 소화기를 두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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