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 같지만… 암 의심해야 할 때는?

입력 2023.04.08 22:00
다래끼
다래끼가 같은 곳에 반복해서 난다면 안암일 수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꺼풀 주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면 다래끼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래끼가 자주 발생하거나, 염증이 오래 지속될 때는 안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암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다래끼, 암과 헷갈릴 수도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여러 분비샘(마이봄샘, 짜이샘, 몰샘)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을 비비면서 세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생긴다. 다래끼는 대부분 일주일이면 저절로 좋아진다. 온찜질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연고를 바르는 등 간단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런 다래끼가 같은 부위에 계속 생기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눈꺼풀 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눈꺼풀 주위에 난 점도 안 종양일 수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점이 점점 커지거나 ▲색·모양 등 형태가 달라지거나 ▲중심 부위가 파이거나 ▲피부가 헐고 피가 난다면 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눈에 생긴 암은 딱딱하고 종양 방향으로 혈관이 자라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주변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고, 대부분 통증이 없다.

◇안암 종류
▶피지선암=다래끼, 눈꺼풀 염증과 헷갈리기 쉬운 암이 바로 피지선암이다. 특히 고령의 환자에서 영양제 주사를 맞았을 때 눈 주위에 있던 작은 종양이 확 커졌다면 검사를 해봐야 한다. 피지선암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다. 게다가 주변으로 전이도 잘 돼,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전이 됐고, 크기가 크면 사망률이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락막 흑색종=눈 안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하다. 맥락막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과 가족력이 주요 원인이다.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고, 시력이 떨어진다. 종양이 커지면 출혈,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신에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흑색종으로 진단되면 림프절전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결막림프종=만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오진돼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알레르기처럼 보이지만, 점차 연어살색을 띤 종양으로 발전한다. 보통 눈 안쪽 구석에 발생해, 세심하게 진찰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 눈꺼풀에 생기면 종괴로 만져지고, 눈 뒷부분에 생기면 안구 돌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결막 림프종이 진단되면 반드시 복부 장기 내 림프선암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와림프종=안와 림프종은 50~70대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염증성 징후와 증상 없이 서서히 나타나며, 안구가 점점 돌출된다.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아서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다른 림프종보다 치료 경과가 우수하고, 장기간 생존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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