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데도 음식 계속 먹는 사람, ‘OO중독’ 의심하세요

입력 2023.04.03 23:00
초가공식품 사진
초콜릿, 감자칩, 빵,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은 음식중독을 잘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배가 부른데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는 게 습관이라면 ‘음식 중독’을 의심해보자. 음식 중독은 말 그대로 음식에 중독되는 현상을 말한다.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을 갈망하는 욕구가 계속 들어 과한 양을 섭취하려 하는 것이다.

달거나 짜고 기름진 음식은 중독 현상을 유발한다. 뇌에 존재하는 쾌감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 세로토닌 등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고, 마약중독과 유사한 기전으로 음식 중독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폭식과 함께 비만이나 섭식 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초콜릿, 감자칩, 빵,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은 음식중독을 잘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실제 미국 미시간대와 버지니아 공대 연구진의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담배처럼 끊기 어려운 중독성을 유발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담배와 같은 중독성 물질로 표시되는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며, 반복적인 금연 시도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이어가는 행위처럼 초가공식품이 강박적인 섭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음식 중독이 의심된다면 다음의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본인 상태를 진단해보자. 3개 이상 해당한다면 음식 중독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자주 또는 많이 먹느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
▲배가 부른데 계속 음식을 먹고 있다.
▲과식 때문에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피로감을 느끼면서 보낸다.
▲먹는 양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하곤 한다.
▲생각보다 많은 양을 남기지 않고 먹는다.
▲특정 음식을 일부러 끊거나 줄였을 때 그 음식을 먹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
▲음식을 끊거나 줄였을 때 불안, 짜증, 우울감 등과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불안, 짜증, 우울감이나 두통 같은 신체 증상 때문에 음식을 찾는다.

음식 중독은 식욕과 포만감 조절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보상회로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의학적인 문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보상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평소 스트레스나 감정적 힘겨움을 음식 섭취로 해소해왔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이때 초가공식품 등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서서히 줄여나가려는 노력과 함께 식단 일기를 쓰는 행위는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행동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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