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던 치즈 알고 보니 ‘가짜’… ‘이 병’ 위험까지 높인다는데

입력 2023.03.24 16:00

치즈에 ‘기타 가공품’ ‘모조 치즈’ 표시 있으면 가짜

늘어난 치즈
원유가 아닌 식용유로 만든 ‘모조 치즈’는 포화지방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주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즈는 떡볶이, 볶음밥, 피자 토핑으로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식품이다. 낙농 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 소비량은 19만1429t에 달할 정도. 그런데 우리가 먹는 치즈가 우유로 만든 자연 치즈가 아닐 수 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치즈의 상당수가 자연 치즈가 아닌 식용유로 만든 ‘가짜 치즈’다. 마트에서도 가짜 치즈를 팔기 때문에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물론 100% 자연 치즈나 자연 치즈가 소량 들어간 가공 치즈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자연 치즈를 사용했다고 광고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가짜 치즈를 사용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가짜 치즈의 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자연 치즈는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로 만들어져 단백질, 칼슘, 비타민A, D, E, B 군이 풍부하다. 그런데 가짜 치즈에 영양적 가치는 거의 없다. 오히려 비만 등 성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식용 유지로 만든 모조 치즈, 포화지방 비율 높아 
‘가짜 치즈’의 정식 명칭은 모조 치즈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에 식품 첨가물을 섞어 만든 것으로 자연 치즈와 유사한 맛을 낸다. 문제는 제조업체 대부분이 팜유와 같은 저가 식용유를 제조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팜유 등 저가 식용유는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한다. 포화지방은 과다 섭취할 경우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건강을 해친다. 더군다나 식용유의 열량은 1g당 9kcal로 영양소 중에서 단위 중량당 가장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모조 치즈의 잦은 섭취가 비만 등의 성인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역시 포화지방산을 총에너지의 7% 미만으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식품 유형’과 ‘원재료’ 꼼꼼히 살펴야
모조 치즈는 자연 치즈가 아님에도 ‘00 치즈’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무심결에 치즈를 구매했다간 모조 치즈를 자연 치즈로 착각하기 쉽다. 모조 치즈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제품 표면에 명시된 ‘식품 유형’과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모조 치즈는 식용유지 가공품이라는 대분류 안에 ‘모조 치즈’라는 식품 유형으로 분류되며 간혹 추가로 들어가는 원료에 따라서 ‘기타 가공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식품 유형을 제품 표면에 표시하도록 강제한다. 따라서 치즈 제품에 ‘기타 가공품’이나 ‘모조 치즈’라고 명시돼 있다면 자연 치즈가 아닌 모조 치즈로 판단하면 된다. 또 제품 뒤편에 명시된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품의 원재료란에 팜유, 야자 경화유 등의 식용 유지류가 주원료로 나열돼 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모조 치즈의 경우 제품명만 놓고 봤을 때 00 치즈라고 내걸고 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위반 사안이라고 보기에 어려우나 모조 치즈를 마치 자연 치즈처럼 광고하는 것은 엄연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경우 업체 측에 어떤 치즈를 사용하고 있는지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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