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졌다 하면 따끔, 정전기 줄이는 방법 3

입력 2023.03.12 10:05
문손잡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조한 봄 날씨에 무언가를 만지기가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전기 인간처럼 손잡이를 잡았다 하면 정전기를 느끼는 사람이다. 정전기는 물체와 물체 간 마찰로 생기는데 낮은 습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습도를 높여주거나 전도체를 사용해서 피할 수 있다.

정전기는 마찰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 주변의 모든 물체를 이루는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뤄져 있다. 전자가 원자핵 주변을 돌고 있는 형태인데 원자핵으로부터 멀어진 전자는 마찰을 통해 다른 원자로 쉽게 이동한다. 이때 전자를 잃은 쪽과 얻은 쪽이 생기기 마련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손은 물질의 특성상 버튼에게 전자를 빼앗기기 쉽다. 그러나 원자핵과 전자는 전기적 중성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 버튼으로 이동했던 전자들이 어느 정도 많아지면 다시 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때 전위차에 의한 전압이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정전기는 건조한 상태에서 잘 발생한다. 정전기가 빠져나갈 통로인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부 자체가 건조한 사람은 정전기를 자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피부 건조는 유전이 큰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 형질이 피부 표면에서 지질을 분비하는 피지선을 덜 발달시키면 건조한 피부를 가질 확률이 높다. 또 피부질환이나 당뇨병도 건조한 피부를 유발하고 피부의 수분 함유량이 떨어지는 노인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은 정전기를 방지하는 방법들이다.

◇습도
습도만 높여도 정전기는 줄어든다. 실제로 습도가 10~20%인 날에 사람이 카펫 위를 걸으면 약 3만50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하지만, 습도가 60~90% 이상일 때는 15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물을 많이 먹는 것도 피부의 수분 함유량을 높여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직접 실내 환경과 피부의 습도를 높이는 게 효과적이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 등을 널어놓는 게 좋다. 핸드크림 역시 중요하다. 특히 요즘같이 손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할 때라면 더 그렇다.

◇섬유유연제
섬유유연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 겨울철에 많이 입는 옷은 나일론, 아크릴,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로 이뤄진다.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소재들이다. 그리고 섬유유연제는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옷감을 부드럽게 하고, 세제로 세탁된 섬유를 중화시켜 정전기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폴리에스터에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맹신하는 건 좋지 않다.

◇전도체
전도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손에 쌓인 정전기가 전도체를 통해서 빠져나가면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발생하더라고 충격이 줄어들게 된다. 클립이 대표적이지만 동전이나 열쇠를 사용할 수도 있다. 쇠로 된 손잡이는 전도체로 툭툭 건드린 다음에 잡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