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술 마시고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3.03.12 23:00
약품
사진=조선일보DB
나이가 들면 성기능이 떨어지면서 발기 능력 또한 저하된다. 이때 많이 찾는 약이 발기부전 치료제다. ‘비아그라’와 같은 실데나필 성분 약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음경 해면체 근육 속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효소를 억제해 발기를 돕고 발기 시간을 연장한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을 때면 부작용을 우려하게 된다. 실제 실데나필을 잘못 복용할 경우 두통, 홍조, 코 막힘, 소화불량, 혈압 변화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심혈관질환자는 갑작스러운 혈류량 증가와 함께 급성 심정지, 부정맥 등을 겪을 위험도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의사 상담을 받은 뒤 정상적인 경로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올바른 복용 방법을 지키는 것 또한 필수다. 간혹 음주 후 잠자리를 갖기 전 실데나필 성분 약을 먹기도 하는데, 이는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음주로 인해 이미 혈류랑이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으면 약의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법의학 저널’에는 음주 상태에서 비아그라를 먹은 뒤 사망한 41세 인도 남성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음주 후 호텔에서 술과 함께 실데나필 성분 약(50mg) 2정을 먹었고, 다음 날 아침 구토, 불안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여성이 병원에 갈 것을 권했으나, 그는 “기존에도 약 복용 후 이 같은 증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며 거부했다. 결국 증상이 악화된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남성의 사인(死因)은 뇌 혈액 응고, 뇌혈관 출혈에 의한 뇌 산소 공급 지연이었다. 병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남성의 뇌에는 혈액 약 300g이 응고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해당 남성이 고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알코올과 함께 실데나필을 복용한 게 사망의 원인이 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남성은 고혈압 외에 별다른 과거 병력, 수술 병력은 없었으며, 사망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6 수준이었다. 법의학 전문가인 전인도의학연구소 제이 나라얀 판딧 박사는 “의학적 조언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해당 사례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 사례는 실데나필과 알코올을 함께 복용했을 때 뇌혈관 문제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