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전자' 가진 사람… 하루 커피 3잔 이상 위험

입력 2023.03.02 17:22

원두가 옆에 있고, 뜨거운 커피 잔에서 김이 올라오는 모습
카페인 대사를 지연시키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신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페인 대사를 지연시키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신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의대 연구팀은 약 16년간(1990~2006년) '베네치아 고혈압-외래기록 연구' 대상자 1180명을 대상으로 커피 속 카페인 대사 속도와 신장 손상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 중 절반은 카페인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대사하지 못하는 CYP1A2 변이 유전자(rs762551)를 가지고 있었다. CYP1A2 유전자는 간에서 카페인을 분해하는 효소 CYP1A2를 생산하는 유전자다. 연구진은 7.5년간 참가자들에게 신장 질환의 흔한 징후인 단백뇨 여부, 사구체 여과율, 고혈압 등이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에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으로,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mL다. 연구 결과, CYP1A2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카페인 약 300mg) 마실 경우, 그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소변에서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 위험이 2.7배, 사구체 여과율 과다 위험이 2.5배 높았다. 연구팀은 CYP1A2 변이 유전자로 인해 카페인 대사가 느려지면,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 카페인 양이 늘어나고, 이 남은 카페인이 신장 혈관을 확장시켜 사구체 여과율을 과도하게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구체 여과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신장에 필요한 물질 재흡수가 불가능해져 문제가 된다. 연구팀은 일반인들도 CYP1A2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약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CYP1A2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확인이 가능하다.

연구 저자 사라 마다비 박사는 "CYP1A2 변이 유전자가 아니더라도 카페인 대사를 느리게 하는 요인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담배와 피임약은 CYP1A2 효소 활동 속도를 낮춰 카페인 대사를 느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신장 손상 위험을 방지하고 싶다면 일반 커피 대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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