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펴보세요… ‘이렇게’ 생기면 탈모 위험 높아

입력 2023.02.14 17:31

손가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지(네 번째 손가락)가 검지(두 번째 손가락)보다 길수록 남성형 탈모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형 탈모란 모발 주위 세포 안으로 들어간 남성호르몬이 5알파-환원 효소와 만나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탈모로, 남성 호르몬은 탈모뿐 아니라 약지 길이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가오슝 의대 피부과 연구팀은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받은 남성 240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와 탈모 위험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전자식 측정 도구를 활용해 오른 손 검지와 약지 길이를 쟀으며, 탈모 심각도는 ‘해밀턴 노우드 분류(Hamilton-Norwood scale)’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약 37세로, 손가락 기형이 확인되거나 손가락이 손상된 환자, 탈모와 관련된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최근 3개월 사이 모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했다.

연구결과, 오른 손 약지가 검지보다 긴 남성은 중등도·중증 남성형 탈모 위험이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형 탈모 위험은 약지 길이가 검지보다 길수록 증가했으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더욱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경증 남성형 탈모 환자의 경우 중등도·중증 환자에 비해 평균 연령이 낮고 검지와 약지 길이의 차이 또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태아 시절 높은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면서 약지가 길어진 것으로 추정했으며, 남성형 탈모 위험이 높아진 것 또한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모낭 수축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칭잉 우(Ching-Ying Wu) 박사는 “연구를 통해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이 네 번째 손가락보다 짧을수록 탈모 발병 위험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검지와 약지 길이 비교 값과 연령을 파악하면 남성형 탈모 중증도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남성 노화(The Aging Mal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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