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3.02.08 09:35

<암이 예술을 만나면>

가족끼리 손 잡고 있는 그림
김태은 교수의 그림
현대의학에서는 질병의 위험요소를 밝히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입니다. 그런데 위험요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질병의 안전요소입니다. 질병에 덜 걸리게 해주고 빨리 낫게 해주는 외부 요인을 찾는다면 예방과 치료 효과는 커질 것입니다.

안전요소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관계입니다. 사회적 관계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을 때 건강과 행복의 원천이 됩니다.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애정,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우정, 깊이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친밀감이 질병을 덜 걸리게 하고 더 빨리 낫게 해주며 더 오래 살게 해 줍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알고 있지만, 아픈 나에겐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환자분이 병에 걸린 것에 대해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없을 때, 자신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마음을 갖게 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입가에 미소를 한 번 지어볼까요?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돼도 한 번 미소 지어보세요. 이렇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 자연스레 눈가에도 따뜻한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호흡도 편안해집니다.

그 다음, 스스로에게 미안한 것과 감사한 것과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동안 내 몸을 잘 보살펴 주지 못한 것, 주변 사람에게 상처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조용히 마음 속으로 말씀해 보세요. 그리고 그런 내 자신을 용서한다고 조용히 말하세요. 이제 감사한 것을 말할 차례입니다. 힘든 순간이지만 기도할 수 있는 사실에, 내 옆을 지켜주는 가족의 관심과 배려에, 지금 이 순간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힘들어도 치료받고 있는 내 자신을, 나에게 이런 재주를 물려준 부모님을, 가만히 있어도 매일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 밖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에든 감사할 수 있고,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는 게 바로 여러분의 마음이거든요. 하루에 하나씩 꼭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스스로 말해보세요.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익숙해졌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가져볼 차례입니다. 내가 평안하길 바라듯 옆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도 평안하길.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라듯 내 가족들도 건강하길. 내가 활기찬 하루를 보내길 바라듯 나를 돌보는 의료진도 활기찬 하루를 보내길. 이 과정은 나 자신이 세상과 연결돼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저는 이 글을 읽게 되실 여러분들의 평안과 행복과 건강을 바랍니다.

환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늘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하는 이 병실에 어떤 그림이 놓여있으면 좋겠냐고요. 많은 분들이 ‘따뜻한 가족’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사회적 관계의 근간은 역시 가족인가 봅니다. 오늘은 웃고 있는 가족 그림을 공유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을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의 그림을 그려 눈길이 잘 닿는 곳에 한 번 걸어보세요. 큰 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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