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잠드는 '기면병'… 국내 유병률 최초로 밝혀져

입력 2023.01.30 16:21

누워 있는 여성
국내 기면병 유병률이 10만명당 8.4명이라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기면병 유병률이 최초로 밝혀졌다.

기면병은 주간졸림과다, 수면마비(의식은 있으나 근육을 움직이지 못함), 입면환각 등이 동반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학업, 직업 활동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혜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희귀난치성질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10~2019년 기면병 등록 현황, 관련 의료비 지출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국내 기면병 유병률이 10만 명당 8.4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5~19세에서 10만 명당 32명으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7배가량 유병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기면병 유병률을 조사한 첫 국내 연구다. 이번에 확인된 기면병 국내 유병률은 해외 연구에서 밝혀진 것보다 낮지만, 최근 6년간 유병률의 연평균 증가율은 12.2%로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다. 박혜리 교수팀은 "국내 기면병 유병률 증가 추이는 수면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과 수면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시설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앞으로도 국내 기면병 유병률과 관련 의료비 지출이 현재보다 더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 영문 공식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2023년 1월 호에 게재됐다.

한편, 기면병은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은 모다피닐(Modafinil)이다. SSRI(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와 같은 항우울제도 REM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에 의한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약물뿐 아니라 규칙적인 낮잠 등의 생활습관 교정, 약물 내성을 줄이기 위한 '휴약기' 갖기 등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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