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용서는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입력 2023.01.26 08:50

<암 이후의 삶>

헬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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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힐링(healing)’ 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 됐습니다. 이 말은 원래 상처나 병을 고친다는 뜻이지만, 실제 쓰임은 전통적인 의학적 치료와 차이가 있습니다. 내적 치유를 의미하죠. 암에 걸리면 정신은 억눌려 생기를 잃고 마음은 계속해서 상처를 입습니다. 억압으로 인해 삶에 대한 기쁨보다는 우울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정신적 내상을 해소해 평안을 회복하자는 것이 바로 힐링입니다.

힐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무엇보다 타인을 향한 용서가 필수입니다. 자신을 향한 용서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용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적치유는 불가능합니다.

누군가를 용서함으로써 정신과 몸의 상처에 대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용서를 하면 상대방과 정상적인 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용서해주지 않을 때의 무거움에서 벗어나 다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용서하지 못하면 결국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면역계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장질환에도 영향을 줍니다.

상담심리학 교수인 에버렛 워딩턴 박사는 다섯 단계를 거치는 용서의 기술(REACH)을 제안해 유명해졌습니다. 살인강도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그는 정신적 고통과 범인에 대한 증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용서의 힘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용서를 위한 첫 번째 단계(Recall the heart·상기하기)는 상처를 부인하지 말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Empathize·공감하기)는 나에게 상처를 가한 사람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봅니다. 그 후(Altruistic·이타적인 마음 갖기) 상대를 축복해 자신 안의 자유를 느껴봅니다. 다음 단계(Commit·약속하기)엔 상대를 용서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합니다. 마지막(Hold on·견디기)으로, 용서의 결정에 회의가 생기더라도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겁니다.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노력해서 용서하고 나면 용서가 마치 나를 위한 선물처럼 느껴질 겁니다.

많은 종교들이 용서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는 용서를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용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로 여깁니다. 한 철학자는 “사람은 과거를 바꿀 수 없고, 미래를 관리할 수 없다. 하지만 용서를 통해선 과거를 바꿀 수 있고, 미래의 희망도 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바꿀 순 없지만 그 성격은 바꿀 수 있고, 그러면 미래를 영위해갈 힘이 생깁니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누군가를 원망하고 계신가요?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계신가요? 용서하세요. 가족을, 나를 용서함으로써 내 몸이 낫게 됩니다. 진정한 힐링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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