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32.2% 증가… 코로나 동시 감염 위험 커졌다

입력 2023.01.05 09:43

독감·코로나 동시 발병 시 약물 치료 지침 없어
백신 접종 통해 예방하는 게 최선​

독감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동시 감염 위험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트윈데믹의 시대다. 지난 2년간 잠잠했던 독감(인플루엔자)이 올해는 코로나19와 함께 대유행 하며,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트윈데믹은 호흡기 환자 증가라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 동시 감염자라는 새로운 방역위험 요소를 만들 수 있단 점에서 위협적이다. 하지만 아직 두 질환 동시 감염자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트윈데믹이라지만 코로나19와 독감 중 하나만 조심해도 괜찮은 걸까?

◇독감 환자 32.2% 증가, 동시 감염 위험 급증
전문가들은 그간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없었으니, 괜찮은 상황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바로 지금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코로나19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바이러스라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 보니, 동시 감염 가능성을 정확히 따지기는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와 독감 확진자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동시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는 동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절성 감기의 원인 중 하나라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고, 검사를 따로 하지도 않아 동시 감염사례 데이터가 충분치 않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명한 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동시 감염자는 무수히 많았을 것이고,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또는 독감 확진자 증가와 함께 동시 감염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박동원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 증가세고 독감 환자는 최근 몇 주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동시감염 위험도 커진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최신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분율을 보면, 2022년 12월 18~2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55.4명으로, 직전 주 41.9명보다 13.5명(32.2%) 증가했다.

방역당국 역시 올해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위험이 보고 있다. 질병청은 이전 절기와 달리 '2022~2023절기 인플루엔자 관리 지침'에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감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질병청은 두 질환이 동시에 유행할 수 있으며, 독감과 코로나19, 또는 기타 호흡기 질환에 함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 감염자 지침 없어, 증상 따라 치료법 차이
그렇다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렸을 때 치료는 어떻게 할까?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모두 사용해야 하는 걸까? 아직 동시 감염자에 대한 공식적인 약물 사용지침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각각의 치료제가 존재하기에 치료에 문제는 없다.

정진원 교수는 "아직은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자에 대한 약물 사용 지침이 없다"라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독감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이를 고려한 사용 순서 등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침은 없으나 환자의 증상이 코로나19와 독감 중 어느 것에 더 가까우냐, 어떤 상태의 환자이냐에 따라 적절한 약을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동시 감염자가 코로나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고령환자라면, 코로나 중증화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부터 처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기본적으로 독감 치료제는 증상 시작 후 48시간 이내에 투약이 원칙이고,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처방이 이뤄져야 하는 약"이라며, "보통의 경우라면 독감 치료제 처방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방 접종·호흡기 건강 관리 필수
코로나19도 독감도 100% 예방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동시 감염 위험을 낮출 방법은 있다. 백신 접종이다. 박동원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예방백신이 있고, 중증화 예방의 효과는 확실하다"라며, "접종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꼭 접종해주길 강력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을 기초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에게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독감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로 접종한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우려가 있는 사람(의료기관 종사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 만성질환자·임신부·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호흡기 건강을 신경 쓰는 일도 중요하다. 정진원 교수는 "건조함은 호흡기에 굉장히 해롭고, 특히 찬바람이나 유해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라며, "평소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흡연자라면, 질환 중증화 위험을 높이는 담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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