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자기연민’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입력 2023.01.04 09:40 | 수정 2023.01.04 10:48

<명상의 힘>

기도하는 손
클립아트코리아
50세 자궁암 환자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인생을 잘못 산 것 같다며 허무하고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남편만 믿고 일찍 시집와 시어머니 등쌀을 힘들게 견디면서 아이들을 키웠지만, 자식들은 크더니 연락도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남편이 무능해서 자신이 식당에서 일해 세 끼 겨우 먹고 있는 상황인데, 자궁암까지 생기니 삶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면서 울먹였습니다.

이 환자는 옛날 말로 하면 화병이고 요새 병명으로 하면 우울증이었는데,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돼 있다가 암 진단 이후 고통이 표면으로 드러난 케이스였습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것에 대해 공감을 해드리고 분노와 허무함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치료 두 달 정도 지난 후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나를 괴롭혔던 시어머니와 남편, 아이들에 대한 화가 가시지 않고, 나 자신에게도 여전히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께 ‘자기연민 명상’을 권했습니다.

자기연민 명상은 자신을 사랑하고 연민을 느끼게 하고 용서하는 명상기법입니다. 본인보다는 남을 위해서 살아온 분들이 하면 좋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을 가장 많이 돌봐 준 사람, 자신에게 가장 잘 해준 사람, 중요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세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당신이 안전하길, 당신이 건강하길, 당신이 행복하길, 당신이 평안하길”이라고 마음속에서 말합니다. 이러한 배려와 선함의 감정에 머무릅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죠. 그런 다음 그 사랑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가져옵니다. “내가 안전하길, 내가 건강하길, 내가 행복하길, 내가 평안하길”이라고 되뇌입니다. 지금 겪는 부담, 상실, 부당함, 스트레스, 아픔, 고통을 직시하고 결국에는 자기연민을 느껴봅니다. 멍들고 아리고 아픈 내면을 어루만집니다. 가슴에 손을 얹어도 좋습니다. 호흡을 의식하고 마음속에 사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마음을 편안히 가집니다. 이렇게 10분 정도 자기연민 명상을 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합니다.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는 누구나 화가 나고 지칩니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연민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랑을 주세요. 그러다 보면 극복할 힘을 얻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음에 화가 있으면 자신만 더 힘들어집니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타인을 용서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용서를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을 위해 용서하지는 마세요. 그들이 저지른 잘못이 법적인 문제라면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겠지요. 이것까지 합의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위의 자궁암 환자분은 자기연민 명상을 실천하시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껏 나 자신을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며 “나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시어머니, 남편,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는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저는 “앞으로도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고 사시라”고 말해드렸습니다. 자신을 위한 명상, 자기연민 명상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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