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 vs 밀크시슬… 회식철 간 영양제 선택법

입력 2022.12.14 17:10

두 성분 효능·효과 달라
음주 전·후 복용은 효과 없어
​간 건강 생각한다면 술 안 마셔야

우루사, 에너리버
간 기능 보조제 대표 성분인 UDCA와 실리마린은​ 효능·효과가 다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대웅제약, 유한양행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첫 연말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으나 각종 모임과 회식 등 술자리는 끊이질 않는다. 동시에 조금이라도 덜 취하고, 숙취를 줄여보려 일명 간 영양제라 불리는 간 기능 보조제 복용을 고민하는 사람도 늘었다. 수많은 간 영양제 중 알코올에 지친 간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성분은 어떤 것인지, 간 기능 보조제는 얼마나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노폐물 배출 돕는 UDCA-손상 위험 감소 실리마린
간 기능 보조제의 대표 성분으로는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와 '실리마린'이 있다. UDCA는 '우루사'(대웅제약), '리버엔에프'(GC녹십자) 등의 제품으로, 실리마린은 '밀크시슬'이란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 성분이다. 두 성분 모두 간 기능 보조제에 빠지지 않는 성분이지만, 둘은 효능·효과가 다르다.

일반의약품연구회 회장 오인석 약사(수지솔약국)는 "UDCA는 담즙 분비·담도 내 노폐물 배출 촉진을 돕는 이담제"라며, "UDCA는 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 내 노폐물 축적 여지가 있는 사람에게 약간의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산화 효과와 간세포 재생 유도 작용을 하는 실리마린은 잦은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간 손상 위험을 약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음주 전·후 간 건강엔 '글쎄'… 금주가 최고
UDCA와 실리마린은 간 건강에 약간의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음주 전후에 이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 직전 또는 직후 간 기능 보조제 복용만으로는 알코올로부터 간을 지키기 어렵다. 두 성분 다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오인석 약사는 "UDCA와 실리마린은 간의 알코올 대사에 효과가 검증된 성분이 아니다"라며, "평소 음주를 자주, 많이 하는 사람이 간 기능 보조제를 두 달 이상 꾸준히 복용한다면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약간 막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술 때문에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어떤 영양제를 먹을까 고민하기보단 술을 안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UDCA나 실리마린을 복용하고 나서 음주 후 피로감이 덜 하다거나, 숙취가 줄었다고 느끼는 건 기분 탓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조제의 효과를 기대하며 과음하는 행위가 건강을 더 해친다"고 말했다.

음주 후 숙취에도 UDCA 또는 실리마린보단 물과 당분 섭취를 권했다. 오한진 교수는 "해장에 좋은 음식은 개인차가 큰데, 과학적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확실한 건 수분과 당분의 충분한 섭취"라고 했다. 그는 음주 후에는 물과 당분을 충분히, 이른 시일 내에 섭취하길 권했다.

◇간 건강 걱정된다면 안 먹는 게 나아
술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간 기능 보조제를 꾸준히 복용해야겠다 결심했더라도 이미 간 건강이 나빠진 상태이거나, 진단은 받지 않았으나 평소 간 건강 우려 신호가 있던 사람이라면, 아예 먹지 않는 게 낫다. 간 건강을 위해 복용한 간 건강 보조제가 오히려 간을 해칠 수 있다. UDCA와 실리마린 허가사항에도 간염이 있는 경우, 심한 담도폐쇄가 있는 경우, 담석이 있는 경우 등 간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은 이를 복용해선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보조제 수준이긴 하나 UDCA나 실리마린을 복용하면 간 수치가 약간 낮아져, 검진을 해도 간 건강 이상신호를 놓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간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이 복용하는 건 큰 문제가 없겠으나, 조금이라도 간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이상이 우려된다면 간 기능 보조제는 복용하지 않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