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굵으면 운동신경 없다? 사실은…

입력 2022.12.09 08:00
발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목이 가늘어야 운동신경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 해당 속설엔 발목이 굵은 사람은 둔하고 느리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사실일까?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은 아니다. 발목의 두께는 아킬레스건의 길이와 관련이 있다. 해부학적으로 발목은 종아리 근육을 형성하는 비복근이나 가자미근이 아킬레스건으로 변하는 연접부에 위치해 있다. 종아리가 길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과의 간격도 길어지는데 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아킬레스건도 길게 발달한다. 이러면 외관상 발목은 가늘어진다. 힘줄인 아킬레스건이 길다는 건 그만큼 근육의 가동범위가 크다는 뜻이다. 이용할 수 있는 근육의 탄성도 더 커서 점프력이나 순발력이 좋은 경향이 있다. 

반대로 종아리가 짧으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연접부 경계가 모호해진다. 넓은 영역에 걸쳐 근육과 힘줄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아킬레스건이 길 필요가 없으므로 외관상 발목은 굵어 보인다. 아킬레스건이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종아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못하다. 근육의 탄성도 떨어져 운동신경이 없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는 발목은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크다. 아킬레스건과 함께 종아리 근육이 길게 발달했기 때문에 옆에서 들어오는 충격에 약한 경향이 있다. 염좌 등 인대 손상에도 취약하다. 반면 굵은 발목은 상대적으로 종아리 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에 부상을 덜 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실 발목 두께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발목이 얇다고 또는 두껍다고 해서 특정 질환이 더 잘 생기는 것도 아니다. 족부질환 발병에는 과거 병력이나 생활 습관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운동신경도 마찬가지다. 선천적인 발목의 두께보다는 허벅지 등 하체 근육과 폐활량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갑자기 발목이 굵어졌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한 발목 부종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혈전이나 림프부종, 또 심장질환이 있으면 발목이 부을 수 있다. 혈압약이나 당뇨병 치료제, 스테로이드 역시 발과 발목을 붓게 만든다. 처방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발목 부종이 생겼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