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입술, 흡연 말고 ‘이것’도 원인

입력 2022.12.03 22:00

보라색 입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술색이 유독 보랏빛인 사람들이 있다. 정도가 심한 사람은 거무튀튀할 정도여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흡연이나 음주가 원인이라는데 사실일까?

흡연은 입술색을 바꾼다.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흡연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는데 혈액 내 산소 운반책인 헤모글로빈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화 결합해 ‘카복시 헤모글로빈’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면 입술 내 모세혈관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선홍빛이 거무튀튀하게 변한다.

흡연 경력이 짧다면 산소포화도를 쉽게 복원할 수 있다. 그러나 흡연 경력이 긴 사람은 본래의 선홍빛 입술색을 되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입술에도 색소침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의 한 치과대학이 흡연자와 비흡연자 10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입술에 색소침착이 발생할 확률이 7배 높았다. 연구팀은 담배 속 니코틴, 벤조피렌 등의 유해물질이 멜라닌 생성을 부추겨 입술에 색소 침착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입술에 생긴 색소 침착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만약 비흡연자인데 입술색이 어느 순간부터 거무스름해졌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로 폐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이 꼽히는데 원인은 흡연과 같다. 폐 질환과 천식은 호흡을 통한 산소의 유입량을, 심혈관질환은 입술로 전달되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입술 내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린다.

혈행을 막는 추운 날씨나 특정 음식도 입술 색을 거무스름하게 만들 수 있다.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입술로 보내는 혈액량이 떨어진다. 저체온증 환자들의 입술이 보랏빛은 까닭이다. 혈행을 방해하는 기름지거나 짠 음식을 자주 먹어도 입술색이 변할 수 있다. 특히 짠 음식은 혈액 내 수분을 줄여 30분 만에 혈행을 방해하는데 유독 음식을 먹고 나서 입술 색이 변하는 것 같다면 식습관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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