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가스라이팅’ 피해 의혹… 위험 징후 있었다

입력 2022.11.24 13:33

이승기
가수 겸 배우 이승기/사진=뉴스1
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가스라이팅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지난 18년 간 한 번도 음원 수익을 정산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승기가 음원 정산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가 소속사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승기 매니저 A씨는 “대표가 항상 ‘넌 마이너스 가수다. 네 팬들은 돈은 안 쓰면서 요구만 많다. 넌 다른 걸로 많이 벌잖아. 가수는 그냥 팬서비스라고 생각해라’ 등과 같은 말로 이승기를 세뇌시켰다”며 “이승기 입장에서는 돈을 받는 것보다 욕을 먹지 않는 것을 택한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소속사 대표의 화법이나 말투는 가스라이팅 과정에서 가해자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상황 등을 조작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고 정신을 지배·조종하는 것으로, 가해자는 교묘하고 강압적인 말들로 상대방의 기억을 왜곡하려 든다. 피해자가 의심하고 추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더 강하게 다그쳐 궁지로 몰아넣으며, 이 과정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을 치켜세우고 피해자와 피해자 주변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말들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게 다 네 잘못이다. 나를 위해 이것도 못 해주냐.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등의 식이다. 가스라이팅은 부부나 연인 사이는 물론, 직장 상사-부하 직원처럼 한 사람에게 힘이 집중된 관계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높다.

문제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물론, 가해자조차 자신이 누군가를 조종하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조종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군가를 가스라이팅 하지 않으려면 공감 능력을 기르고 지나친 자기애를 경계하는 한편, 자신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미칠 영향 또한 생각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조종·지배하지 않아도, 일방적 지시와 맹목적 충성·공감을 강요하는 행동이 가스라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만족감을 얻고 자기애를 충족시키기도 한다. 가해자에게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지나친 자기애가 원인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이를 사실로 여기며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인정받고자 한다. 이때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사실처럼 주입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가스라이팅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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