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느라 야식 먹고 누웠다간… '이 병'으로 골골

입력 2022.11.22 11:01
축구경기가 방송되는 텔레비전 앞에 놓인 맥주
밤에 야식을 먹은 뒤 바로 누우면 역류성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0일(현지시각) 개막했다. 카타르는 한국보다 6시간 느려 대부분 경기가 한국 시각 기준 밤에 진행된다. 밤에 축구 경기를 보며 먹는 치킨과 맥주는 월드컵에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역류성식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화기관·수면·치아에 문제 일으켜
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하부 식도 괄약근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막는 근육이다.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거나,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누우면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진다.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해 식도까지 자극하면 자고 일어난 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목소리가 쉬거나 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중에도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위장이 쉬지 못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역류성식도염을 계속 방치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가슴통증, 소화장애, 식도암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야식 섭취로 역류성식도염이 생기면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역류하면 치아가 마모돼 짧은 시간 안에 치아를 상하게 한다. 실제로 2017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30~60세 성인 2217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야식을 꾸준히 먹은 사람은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4개 이상의 치아가 더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 부담 덜 되는 음식 먹어야
역류성식도염으로 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위산 억제제 등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하고 3~4시간은 눕지 말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누워야 한다면 위가 있는 왼쪽으로 돌아서 누워야 한다. 중력에 의해 위산이 역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잘 때 식도의 산 노출 정도가 낮았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도 있다.

음식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월드컵 경기를 볼 때 흔하게 먹는 치킨과 맥주는 하부 식도 괄약근 수축을 저해해 좋지 않다.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든 음식도 하부 식도 괄약근 운동을 방해해 위산 역류를 유발한다. 매운 음식도 좋지 않은데, 매운 음식에 든 캡사이신이 위산과 펩신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을 손상해 역류성식도염을 악화한다. 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산도 있는 사과, 레몬, 오렌지, 감귤 등은 피해야 한다.

월드컵 경기 볼 때 야식을 피할 수 없다면 덜 자극적인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위산을 중화하고 수분이 풍부한 바나나, 수박, 멜론 등은 먹어도 좋다. 양배추 섭취도 역류성식도염 완화에 도움된다.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이나 자극으로부터 손상된 위벽을 치유하는 비타민U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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