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길 좁아지는 전립선비대증, 국소마취 후 특수실로 묶어 해결

입력 2022.11.02 09:01

전립선비대증 비수술 치료법

노화로 인한 男호르몬 감소가 원인
세뇨·빈뇨… 방치했다간 요폐까지
약물치료는 초기만 가능, 장복해야
수술은 역행성사정 등 부작용 부담

실로 묶어 요도 넓히는 유로리프트
시술 20분 내외, 만성질환자도 가능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
"초음파 등 철저한 사전 검사 중요"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약물과 달리 한 번 시술이면 충분하고, 기존 수술처럼 커진 전립선을 잘라내는 방식이 아니어서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화장실 가는 게 찜찜한 50대 이상 남성이 많다. 요의가 자주 느껴지지만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은 한참 기다린 뒤에야 나온다. 힘을 줘야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배뇨장애는 전립선비대증 탓일 가능성이 크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수신증, 요폐,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뇨장애는 초기 경고, 방치하면 소변 안 나오기도

전립선비대증은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구성 성분을 만들어내는 조직인데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다. 크기는 밤톨만하지만 6~7배까지 커지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에는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다수 남성은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 저하가 원인이다.

커진 전립선에 요도가 압박받고 방광이 자극되면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소변 줄기가 얇아지는 '세뇨'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잠에서 깨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을 알리는 초기 신호로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하면 요폐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요폐 증상은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아버려 소변 배출이 어려운 상태다. 소변줄에 의존해야 하는 건 물론, 방광과 신장 기능이 악화할 수 있다.

◇약물, 수술 치료 가능하지만 한계 명확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만 적용된다. 다만 이미 비대해진 전립선은 줄이지 못하고 약을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환자는 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한 후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표준 치료법은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TURP)'이다. 요도에 방광내시경을 넣어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고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다만 전신마취가 필요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부담이 크다. 게다가 수술 과정에서 조직 손상이 불가피하다보니 역행성사정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변재상 원장은 "끊으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약물의 한계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 탓에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실제로 많다"고 말했다.

◇부분마취로 20분, 항혈전제 복용 환자도 가능

유로리프트는 실로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시술이다. 의료진이 내시경을 요도에 넣어 직접 보면서 특수 금속 실을 활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어낸다. 숙련된 의료진의 경우 시술 시간은 20분 내외로 환자가 받는 부담이 적다. 특수실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수술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와 약물 치료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유로리프트는 안정성이 입증된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이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또 2015년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유로리프트 사례 관련 논문을 검토했더니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마취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유로리프트의 장점이다.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물론 스텐트 삽입 환자, 뇌졸중 환자 등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약물 중단 없이 시술 가능하다.

◇시술 결과는 의료진 경험과 철저한 사전 검진에 달려 있어

유로리프트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전립선 주변엔 중요한 혈관이 모여 있고 환자마다 전립선의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게 좋다.

전립선 관련 수술은 1만례 이상, 유로리프트만 1000례 이상 집도한 변재상 원장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과거 병력 파악,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 등의 사전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전립선 크기와 증상에 따라 유로리프트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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